서울의 랜드마크 오피스를 대체할 대형 ‘뉴페이스’ 빌딩이 잇따라 들어선다.

각 지역 스카이라인은 물론 상권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로 오피스 임대차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공실률에는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종로와 을지로, 시청 일대 도심(CBD)의 경우 종로구 공평동 공평구역 제1·2·4지구에 상업용 부동산 투자개발회사 시티코어가 사업을 벌이는 센트로폴리스가 내년 6월이면 완공된다. 현재 포스코건설이 지하 8층~지상 26층으로 짓고 있으며, 연면적은 14만1474.78㎡에 이른다. 이 오피스는 2013년 12월에 지어진 그랑서울 이후 5년 만에 도심에 들어서는 대형 오피스다. 연면적은 디타워(10만5461㎡)보다 넓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 교보문고 빌딩과 디타워, 르메이에르종로타운, 그랑서울 등 대형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 있다.

강남권에는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의 입주가 진행 중이다. 지하 6층~지상 123층, 555m로 지어져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오피스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전체 연면적 80만㎡에 오피스 연면적만 14만3000㎡에 이른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등이 14~20층을 사용하고, 24~38층은 새로운 임차인을 찾아야 한다.

용산 한강로2가에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오피스는 연면적이 18만8759㎡에 이르는 오피스로, 지상 22층까지 지어진다. 오피스 부문 연면적만 따지면 롯데월드타워를 웃도는 규모다.

대형 오피스가 들어서면서 일대 상권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대형 오피스의 경우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많아 주변에 대형 상권이 형성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광화문 디타워에 들어선 리테일은 모두 분양이 완료돼 현재 성업 중인데, 일대 상권을 흡수해 광화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다만 대형 오피스의 입주가 시작되면 임대차 시장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63시티에 따르면 도심권 오피스 공실률은 1월 말 기준으로 10.5%에 달해 서울 전체 공실률(8.7%)보다 1.8%포인트가량 높은 상황이다. 올해만 KEB하나은행 본점, 수송스퀘어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공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강남 일대 공실률도 6.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높아졌고, 전달보다 0.5%포인트 떨어지긴 했지만 강동·영등포·용산·상암 등 기타 지역 공실률도 8.8%로 서울 평균을 웃돈다.

한국감정원이 올해 초 전문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2017년 프라임급 오피스시장 전망’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전체 응답자 중 임대 및 매매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각각 75.1%, 68.8%로 조사됐다. 이들은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하고, 금리 인상 이유 우려, 기존 공급물량 공실 증가로 임대시장은 하락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