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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력 이탈 그만"…국민연금, 실·팀장급 운용역 급여에 성과급 기본반영

  • 전준범 기자
  • 입력 : 2017.02.28 06:11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기금운용본부 실·팀장급 운용역의 기본급에 ‘직무급’ 개념을 추가해 이들의 급여를 올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이미 지난해 4분기 전체 운용역의 기본급을 10% 인상한 바 있다. 이중 핵심 인력으로 통하는 수석·선임 운용역의 이탈을 막기 위해 임금 추가인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전북 전주 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 국민연금 제공
    전북 전주 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 국민연금 제공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1월 19일부로 ‘기금운용본부 운영규정 시행규칙’에 팀장 이상 보직자의 기본급에 관한 조항을 새롭게 추가했다. 해당 조항은 시행규칙 제4장(평가와 보수) 제19조(직급별 기본급 하한액) 부분 하단에 ‘제19조의2(팀장 이상 보직자의 기본급)’라는 이름으로 신설됐다.

    이 조항에서 국민연금은 팀장 이상 보직자의 기본급을 기준급과 직무급으로 새롭게 분류했다. 국민연금은 ‘기준급’을 개인의 경력이나 직급·역량 등에 따라 지급하는 급여, ‘직무급’을 보직의 역할 및 책임의 정도에 따라 지급하는 급여로 각각 명시했다. 국민연금은 “기준급·직무급 지급에 관한 세부사항은 이사장이 따로 정한다”고도 밝혔다.

    이중 직무급은 일종의 성과급이다. 국민연금은 이 직무급을 아예 기본급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이 매달 안정적으로 많은 돈을 받아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론 운용 성과에 따른 보수는 별도로 지급한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전북 전주 이전에 따른 인력 이탈을 방지하고 우수한 외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대책 가운데 하나”라며 “민간 자산운용사 수준의 급여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금운용본부에서 팀장은 보통 선임 운용역이 맡고 있다. 이달 13일 기준 기금운용본부 운영규정 시행규칙에 따르면 선임 운용역의 기본급 하한액은 8500만원이다. 한 단계 위인 수석 운용역의 기본급 하한액은 1억500만원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실장이나 팀장에 임명된 운용역들은 현재 신규 조항이 반영된 급여를 받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그 외의 운용역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며 “내부적으로 (규정 적용) 준비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DB
    조선일보DB
    국민연금은 2016년 초까지 259명이던 기금운용직 정원을 올해 들어 274명으로 15명 늘렸다. 각 직급별로 보면 전임·주임 운용역 정원을 108명에서 114명으로, 책임 운용역 정원을 94명에서 99명으로 각각 늘렸다. 선임과 수석 운용역 정원도 44명·13명에서 47명·14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현실은 늘어난 정원과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올해 1월 1일까지 공식 집계된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직원 수는 총 223명이다. 정원보다 51명이나 부족한 상태다. 지난해에만 30명이 회사를 나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1월 이후 지금까지 퇴사 의사를 밝혔거나 이미 퇴사한 운용역도 1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실·팀장급 운용역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총 8개의 실장급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6개 부문의 실장급 운용역이 국민연금을 떠났다. 투자전략팀장, 성과분석팀장, 대체투자관리팀장, 해외부동산팀장 등 핵심 요직의 팀장급 운용역 상당수도 최근 1년 사이 옷을 벗었다.

    기금운용역 줄이탈의 가장 큰 원인은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이다. 그간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 서초사옥에 입주해 있던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25~28일 국민연금 본사가 있는 전주 혁신도시로 둥지를 옮겼다.

    국민연금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는 “기금운용역에 대한 잇따른 임금 인상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가 적지 않다는 걸 잘 안다”며 “하지만 5000만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기금의 막중한 임무를 생각하면 핵심 인력 이탈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막아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28일 열리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번 운영규정 시행규칙 개정 등을 포함한 기금운용역 이탈 방지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2018년까지 기금운용역의 보수를 민간 자산운용사의 상위 25% 수준에 맞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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