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르포] 스크린골프, 스크린야구, 이제는 스크린사격... '슈팅버니'를 가다

조선비즈
  • 윤희훈 기자
    입력 2017.02.20 10:00

    스크린 골프에 이어 스크린 야구까지, 스크린을 활용한 가상현실(VR) 스포츠 게임이 성공 사업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스크린과 VR을 접목한 게임 개발이 한창이다. VR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게임에서 제공하는 현실감은 더욱 생생해졌다.

    골프와 야구 외에 승마나 사격이 차세대 스크린 스포츠 종목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격 동호인이 많은 중국에서는 스크린 사격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VR기술을 사용한 스크린 사격장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총기와 탄약 관리가 철저한 국내에서 스크린 사격은 통쾌한 사격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사격 동호인들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총성과 표적을 명중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에서 사격의 재미를 찾는다. 이 때문에 스크린 사격의 성공 요소는 실사격과 얼마나 유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여의도 롯데캐슬아이비 지하에 위치한 슈팅버니 매장 외관./슈팅버니 제공
    ◆ 진짜 공기총으로 쏘는듯한 반동.. 슈팅버니의 최대 강점

    지난해 서울 여의도 롯데캐슬아이비 지하에 ‘슈팅버니’라는 스크린 사격장이 들어섰다.

    슈팅버니 매장은 밖에서 보면 사격장보다는 트렌디한 펍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난 17일 매장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보라색 컨테이너형 외관이었다. ‘사격장 같지 않다’는 게 매장의 첫인상이었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 ‘사격장이 맞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매장 안에는 2인용 사격 단말기 2개, 4인용 사격 단말기 2개가 설치돼있다. 총 12사로(사격이 가능한 사선)다.

    사로에 설치된 총기의 디자인은 공기총의 형태다. 방아쇠를 당기면 레이저가 화면 속 표적을 맞추는 방식이다. 오락실 슈팅 게임과 같은 방식이다.

    슈팅버니에 설치된 2인용 사격 장비./슈팅버니 제공
    슈팅버니 관계자는 “공기총 모델을 실제 모델과 거의 동일하게 만들었다. 무게도 비슷하고 공기 주입 방식으로 실제 반동과 비슷한 총격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비용은 2인용은 1인당 3000원. 4인용은 1인당 5000원이다. 시간 단위 플레이도 가능하다. 4인 기기를 1시간동안 이용한다면 10만원, 1인당 2만5000원 꼴이다.

    게임은 사냥과 사격 두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사냥을 원할 경우,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맵을 고를 수 있다. 사격 역시 표적 사격, 클레이 사격 등 장르 선택이 가능하다.

    서울 여의도 슈팅버니 매장에서 클레이 사격 모드로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슈팅버니 제공
    가장 먼저 사냥 게임을 해봤다. 맵은 사파리 모드. 초원 위를 달리는 얼룩말과 사자 등을 쏘면 된다. 총알은 100발이 주어진다. 처음엔 게임처럼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총의 무게와 집중에 따른 피로감이 몰려왔다.

    가상임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게임을 하다보니 사냥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다. 코끼리와 사자가 총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는 게 마냥 편하지 않았던 것이다. 동물애호가이거나 사냥에 거부감이 있다면 애시당초 사격모드로 하기를 권한다. 총을 맞은 동물이 내는 신음소리를 듣는 게 거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냥 2게임, 사격 1게임, 총 3게임을 하고나니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졌다. 혼자 플레이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친구와 내기를 했다면 더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슈팅버니 매장 내부. 사진 속 검은색 티셔츠와 휴대폰 케이스는 슈팅버니의 캐릭터 상품./슈팅버니 제공
    ◆ 광고회사가 만든 ‘슈팅버니’... 인테리어와 굿즈에 너무 많은 돈 쓴건 아닐까.

    슈팅버니는 종합광고대행사 인터오리진이 창업한 회사다. 인터오리진은 규모는 크진 않지만 PPL 광고 대행 분야에서 제법 유명하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도깨비’ 속 차량을 제공한 마세라티사의 PPL도 인터오리진이 담당했다.

    인터오리진 관계자는 “광고회사들 사이에서 차세대 먹거리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스크린 게임물을 선택했다. 스크린게임이라는 채널이 새로운 광고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슈팅버니 매장 곳곳에선 ‘광고쟁이’ 특유의 아이디어 상품을 발견할 수 있다. 보라색을 브랜드 컬러로 ‘슈팅버니’라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휴대폰케이스, 캐릭터 티셔츠, 캐릭터 팔찌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도 함께 내놨다.

    스크린 사격이 본 궤도에 오르지도 않는 상황에서 캐릭터 상품을 이렇게 많이 개발한 건 과잉 투자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이에 대해 인터오리진 관계자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며 “단순 게임 사업에 멈추지 않고 캐릭터 등 후속 사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구상했다. 앞으로 더 많은 굿즈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슈팅버니의 4인용 사격 게임기./윤희훈 기자
    슈팅버니 매장은 현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직영매장이 유일하다. 슈팅버니 측은 올해부터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팅버니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전북 정읍에 첫 가맹점을 낼 계획”이라며 “다음달 열리는 창업박람회에서 예비창업자들에게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슈팅버니 창업에는 프랜차이즈비용으로 1억8000여만원(30평기준)이 소요된다. 설치 기계(대당 2000만~2500만원)수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다른 VR게임 프랜차이즈에 비교하면 창업비용은 비싸진 않은 편이다. 다만 아직 스크린 사격의 흥행 여부를 예감하기 어렵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크린 야구나 방탈출게임카페도 출시 초기엔 리스크가 있었다”면서 “유동인구와 주 고객층을 고려해 위치를 잘 선정해야 한다. 홍보 전략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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