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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롯데쇼핑 지분 5.5% 매각…“자금 사용 계획 곧 밝힐 것”

  • 박원익 기자
  • 입력 : 2017.02.17 14:49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쇼핑(023530)지분 5.5%(173만883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신 전 부회장은 39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전날 장 마감 후 모간스탠리 주관으로 블록딜을 진행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16일 종가(25만4000원)에서 11% 할인한 22만6060원으로, 총 매각금액은 3913억원에 이른다.

    이번 매각을 통해 신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기존 13.45%(423만5883주)에서 7.95%로 줄었다. 지난 1월 주식 담보 대출에 사용한 물량(250만5000주)을 제외한 나머지를 이번에 모두 매각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13.46%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 / 조선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 / 조선DB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지분 매각과 관련, “경영권 포기란 해석이 나오는데 그렇지 않다”라며 “지분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 지 곧 밝힐 것”이라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2015년 7월 이후 2년에 걸쳐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신 전 부회장이 매각대금을 활용해 롯데제과(004990)지분 매입에 나서거나 비상장사인 롯데알미늄 지분을 사들여 신 회장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다수는 ‘경영권 분쟁 마무리’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굳건하게 장악하고 있고,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더라도 지분율 역전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대등했던 회사가 롯데쇼핑이다. 신 전 부회장의 국내 개인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며 “이번 지분 매각은 경영권 분쟁의 마무리를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 확보를 위해 롯데제과 지분 매입에 나서더라도 신동빈 회장 측 지분이 신 전 부회장 측보다 18.5%포인트 많아 격차가 크다”며 “이번 블록딜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 마무리로 해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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