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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무선충전규격 'Qi' 채택...2020년까지 20억개 충전기기 출하될 듯

  • 이다비 기자
  • 입력 : 2017.02.17 13:19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무선충전을 도입하기로 알려지면서 세계 무선충전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자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기술인 ‘치(Qi)’를 표준 규격으로 따르는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의 회원으로 가입했다. WPC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필립스, 노키아, 레노버 등 200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자기유도 방식은 무선충전 방식 중 하나로, 무선충전 패드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충전하는 방식이다. 치 표준규격의 최신 고속 충전 기술을 이용하면 5분 충전으로 배터리 수명을 최대 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한둘 씩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면서 애플도 ‘대세’로 떠오르는 무선충전을 거스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8에 대해 사용자들이 기대하고 있다. / 컨셉아이폰 유튜브 영상 캡처
    아이폰8에 대해 사용자들이 기대하고 있다. / 컨셉아이폰 유튜브 영상 캡처

    지금까지 무선충전 시장은 주로 삼성전자가 주도해 왔다. 삼성전자는 2015년 4월부터 갤럭시S6 제품에 무선충전을 공식으로 지원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모델에 기본 기능으로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했고, 관련 모듈 시장이 형성됐다.

    무선충전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수신 모듈과 전력을 무선으로 보내는 송신 모듈이 있어야 한다. 수신 모듈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탑재하는 반면, 무선충전 패드와 같은 송신 모듈은 다양한 업체에서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아이폰이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아, 무선충전 시장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지난해 무선충전 기기 출하량은 전년보다 40% 가량 늘었지만, 아이폰이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아 출하량 전망치였던 2억5000만대보다는 낮았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아이폰 소비자 중 90% 이상이 차기 아이폰에 무선충전 기능을 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에따라 무선충전 기기 출하량은 올해에는 3억500만대 이상, 2020년에는 20억대 이상이 출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장조사기관 TSR(Techno Systems Research)에 따르면 매출 기준으로 세계 무선충전 송수신 모듈 시장은 2019년 20억1700만달러(약 2조3000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다른 무선충전 표준규격 단체인 에어퓨얼얼라이언스(AirFuel Alliance)도 "아이폰 무선충전 규격 채택은 소비자와 업계 전체에 좋은 소식"이라며 아이폰의 WPC 회원 가입을 반겼다. 이는 애플이 당장 에어퓨얼얼라이언스의 표준규격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아이폰의 무선충전 시장 진출로 전체 무선충전 인지도나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에어퓨얼얼라이언스는 자기공명방식과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표준을 모두 제공하는 표준단체로, 인텔, 삼성, 퀄컴 등 150개 기업이 회원사로 있다.

    현재 한국에서 WPC를 적용한 업체는 LG이노텍과 코마테크, 알에프텍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WPC에 가입한 애플 아이폰은 WPC를 따르는 모든 충전패드와 호환된다”며 “같은 표준을 따르는 업체 간 연결성도 확대돼 국내 업체들도 애플 무선충전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무선충전 패드는 애플워치의 무선충전기 안에 들어있는 코일을 제공하는 업체인 중국의 '럭스쉐어(Luxshare)'가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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