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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삼성그룹株 "CEO리스크 크지 않을 것" vs 호텔신라 "JY 구속과 주가 흐름은 별개"

  • 이승주 기자

  • 입력 : 2017.02.17 11:06 | 수정 : 2017.02.17 11:1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구속되면서 삼성 그룹주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오너 구속이 확정되면서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삼성화재(000810), 삼성물산(028260), 삼성생명(032830), 삼성엔지니어링(028050)등 삼성 그룹주 대부분이 하락하는 반면, 이부진 사장이 이끌고 있는 호텔신라(008770)호텔신라우(008775)는 상승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17일 구속됐다. 사진은 16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는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17일 구속됐다. 사진은 16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는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제공
    17일 오전 10시 5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68%(3만2000원) 하락한 18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 그룹주 중에서 소폭이나마 상승 중인 종목은 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 삼성중공우(010145)뿐이고 나머지 종목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 삼성그룹株, CEO리스크 터져 동반 하락…"영향 크지 않을 것"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날 삼성그룹주가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투자자들이 거버넌스 이슈에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이 삼성그룹주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가령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보통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오늘은 반대 흐름을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된 삼성전자나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을 비롯한 삼성 그룹주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CEO 리스크가 센티멘트(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7일 오전 11시 기준 삼성그룹株 주가 등락률. /이승주기자
    17일 오전 11시 기준 삼성그룹株 주가 등락률. /이승주기자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 그룹주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다른 재벌기업의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도 그룹주 전체가 구조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이번 이 부회장 구속도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확히 얼마까지 내려간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이 부회장 구속이 기업 펀더멘털을 뒤흔들 악재는 아니라고 파악하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다른 기업들의 오너 리스크가 컸을 때도 펀더멘탈 환경 여부에 따라 그 파장의 크기가 결정된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펀더멘털"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업황도 좋고 신규 스마트폰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과거 경험을 비춰보더라도 'CEO 구속=주가하락'이라고 얘기하기 어려울 만큼 주가 민감도는 높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하락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호텔신라와 JY 구속 연관성 찾기 힘들어…투자 주의해야

    최근 호텔신라와 호텔신라우가 상승하는 것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그룹내 입지가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호텔신라우의 경우 특검이 지난 13일 이 부회장을 특검에 다시 소환했을 때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처음 청구된 지난달 16일에도 급등한 바 있다.

     17일 오전 11시 기준 호텔신라 주가 등락률. /이승주 기자
    17일 오전 11시 기준 호텔신라 주가 등락률. /이승주 기자
    이 사장이 호텔신라를 이끌며 탁월한 리더십을 보이면서 이 부회장보다 더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닮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합리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호텔신라 주가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고 그런 식으로 결부짓는 것 자체도 합리성이 부족하다"며 "호텔신라 주가는 신규 면세 사업에서 손익이 정상화되고 있고 기본적인 전략 등 펀더멘털에 따라 상승했고, 우선주는 유통물량이 적기 때문에 펀더멘털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부진의 존재감이 상승하는 부분들이 투영됐다는 해석 자체는 가능하지만, 지배구조 변화 등까지 함께 고려하면 이 해석은 사실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이부진 사장이 뜨는 현상 자체가 합리적일 수 없고 삼성전자와 호텔신라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이 맞물리는 현상도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다"며 "호텔신라는 이미 전부터 상승세를 보여왔고 이런 흐름은 삼성전자보다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이나 LG생활건강(051900)등 화장품주 흐름과 함께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른바 '테마주'의 경우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고 분위기나 투자심리에 휩쓸려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시장이 합리적이면 좋겠지만, 주가가 하루하루 등락하는 데는 합리적이지 않은 다양한 이유들이 포함된다"며 "지배구조 이슈로 호텔신라 주가가 상승한다면 지속성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도 "이 부회장 구속 이슈는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은 단기적으로 투자 수익을 노리는 투자가에게는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되고 재진입을 위해 기다리던 쪽도 일정 부분 쉬면서 딜레이할 수 있는 빌미가 되는 등 매수세와 매도세에 모두 다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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