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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과 퍼시스, "자존심을 건 중국시장 승부"

  • 오유신 기자
  • 입력 : 2017.02.17 09:00

    국내 대표 가구회사인 한샘과 퍼시스가 중국 본토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드 배치와 관련,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중국시장 공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주목된다. 특히 한샘과 퍼시스 오너 사이엔 남다른 인연이 있어 각 사의 경영성과를 지켜보는 것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한샘 플래그샵 부산센텀점 외부 모습. /한샘 제공
    한샘 플래그샵 부산센텀점 외부 모습. /한샘 제공
    국내 1위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한샘 브랜드 그대로 중국에 진출한다. 연 740조원 규모의 중국 홈인테리어 B2C(소비자간 거래) 시장에 가구, 생활용품, 건자재까지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올 가을 중국 상하이 창닝구에 위치한 대형 복합쇼핑몰에 전체 면적 1만㎡(약 3000평) 규모의 글로벌 1호 직영매장을 마련한다. 상하이 매장은 집을 꾸밀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형태로 꾸며지며, 온라인몰도 동시에 선보인다.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설계 및 시공까지 가능한 토탈 원스톱 솔루션이 강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중국법인을 설립했다. 한샘은 지난 1996년부터 중국 건설사에 부엌가구를 집중적으로 공급해 왔고, 2004년엔 중국 베이징 공장을 완공했다.

    한샘 관계자는 “중국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현지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좋은 상품을 선보이는 것만큼이나 유능한 영업사원, 시공사원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기간을 두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퍼시스의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의 대만 매장 내부 모습. /퍼시스 제공
    퍼시스의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의 대만 매장 내부 모습. /퍼시스 제공
    사무가구 전문기업 퍼시스 역시 의자 브랜드 ‘시디즈’와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을 통해 중국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 시장은 문화적 저변을 비롯한 정책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보다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시디즈는 중국 합작법인 ‘진희가구’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총 매출 37억원을 기록했다. 일룸은 올해 1월 대만 타이페이 시티링크 백화점에 1호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자녀 교육에 관심과 투자가 높은 대만, 중국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일궈온 학생가구 전문 노하우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퍼시스 관계자는 “단기간에 진출 속도를 올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을 고민하는 단계”라며 “아직 매장 오픈과 관련된 시기나 지역이 확정된 부분은 없어 올 상반기 중국 내 매장 오픈은 미정”이라고 했다.

    ◆ 한샘과 퍼시스의 남다른 인연

    국내 가구업계는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위상식(보루네오가구), 상균(동서가구), 상돈(바로크가구) 3형제가 이끌었다. 이후 IMF를 거치면서 한샘은 부엌가구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매출 2조원에 가까운 국내 1위 가구회사로 성장했다. 현대리바트와 퍼시스가 각각 2, 3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1973년 설립된 한샘의 부엌가구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지난해 한샘 매출은 1조8556억원, 영업이익은 1576억이다. 퍼시스 그룹(시디즈 등 포함) 전체 매출은 5000억원대로 양사 간 격차는 4배에 가깝다.

    퍼시스가 매출 규모에 있어서 한샘에 크게 못 미치지만, 사무가구 분야에선 국내 1위다. 2015년 이 분야 점유율 57%를 차지했다. 게다가 흥미롭게도 손동창 퍼시스 회장은 한샘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1983년 한샘을 나와 서울 성수동에 설립한 작은 회사가 퍼시스의 시작인 것이다.

    국내 가구시장이 커지면서 한샘과 퍼시스의 사업 영역이 점점 중복되고 있다. 업계에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이유다. 퍼시스는 1998년 일룸으로 한샘의 생활가구 시장을, 한샘은 2008년 한샘이펙스를 통해 사무가구 시장에 들어섰다. 현재 부엌가구만 빼놓고 모든 영역에서 경쟁하는 셈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상당 기간 한샘과 퍼시스가 국내 가구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향후 거대 중국시장에서의 성과는 양사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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