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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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시장 비싸야 잘 팔린다...고가 차량 쏠림현상 뚜렷

  • 김참 기자
  • 입력 : 2017.02.17 06:10

    수입차 시장에서 중저가 차량 판매는 감소하는 반면 고가 차량 판매는 늘어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5년 월 평균 5140 판매되던 3000만~4000만원대 수입차는 지난해 월 평균 3383대로 뚝 떨어지더니 올해 1월에는 1976대로 추락했다. 반면 7000만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 대수는 2015년 월 평균 3206대에서 지난해 3339대, 올해 1월에는 5392대로 급증했다.

    고가 수입차 판매가 최근 증가한 데는 ‘디젤게이트'로 중저가 수입차인 폴크스바겐 차량 판매가 금지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기회로 삼은 수입차 업체들이 고가의 신차를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판촉에 나서 소비자들의 고가 차량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뉴 포르쉐 911 카레라/조선DB
    뉴 포르쉐 911 카레라/조선DB
    수입차업계에서는 중저가 모델의 판매 비중이 당분간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차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면서, 중저가 수입차보다 고가 수입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세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고가 수입차 비중이 늘어나는 요인이다.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에서도 4000만원대 저가 수입차 시장의 위축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국내 수입차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 톱10을 살펴보면, 5000만원 미만의 차종은 닛산 알티마와 혼다 어코드 등 2개 모델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폴크스바겐의 골프와 파사트, BMW 320 등 3개 모델이 베스트셀링 모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불경기에는 중저가 차량보다 고가 차량 판매가 늘어난다”며 “최근 고가 수입차가 잘팔리는 것은 불황을 타지 않는 고액 자산가들의 소비 특성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지금까지 주력으로 삼던 중저가 세단 대신 상대적으로 차 값이 비싼 고가 모델 위주로 신차 출시 전략을 바꾸고 있다. 고성능 모델과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비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 상반기에 SUV 모델 더 뉴 GLC 쿠페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성능 차량인 AMG의 라인업도 강화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63 4MATIC을 비롯한 3개 신모델을 내놓는다. BMW도 풀체인지 신형 5시리즈와 뉴 X5 x드라이브40e, 뉴 330e, 뉴 740e 등 PHEV 차량 출시가 예정된 상태다. 볼보도 이달 고성능모델인 ‘폴스타 S60’과 ‘폴스타 V60’을 내놓는다. S60 세단과 V60 왜건 두 차종의 성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이른바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던 브랜드의 경우 최근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벤츠 E클래스에 이어 이달 BMW 5시리즈 출시가 예고된 상태라 중저가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덜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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