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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터넷 車보험’ 대박난 삼성화재, 올해도 화두는 온라인 車보험

  • 이민아 기자

  • 입력 : 2017.02.17 06:00 | 수정 : 2017.02.17 08:41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이민아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이민아 기자
    삼성화재가 올해 인터넷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 목표치를 30%로 잡았다. 이미 지난달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31%를 돌파한 삼성화재는 올해도 온라인 직접판매를 통한 자동차보험 매출 확대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MS)이 이미 2017년 1월 기준 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28.6%였던 시장점유율이 1달만에 2.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보험료를 낮춘 데 따른 마케팅 효과를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31일 보험료를 각각 개인용 2.7%, 업무용 1.6%, 영업용 0.4%씩 인하했다. 특히 온라인 채널에서는 예정사업비를 조정해 실질적으로는 3.9%를 인하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채널별로 차등화를 둬서 궁극적으로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유입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손해보험업계에서는 “1~2월에 눈과 한파 등으로 대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나빠지는데, 그 직전에 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삼성화재의 행보를 경계했다.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시장의 반응에 대해 이상봉 삼성화재 상무는 이날 IR에서 “시장에서 느끼는 것처럼 과거처럼 보험료를 내려서 손익이 안 좋아지는 사이클은 아니다”라면서 “이제는 차별화와 전략의 싸움으로, 각 사의 역량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누가 좋은 고객을 잘 가져오느냐에 대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도 우량 고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업무용과 영업용에 비해 손해율이 좋은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비중을 지난 2014년 66.6%, 2015년 68.7%, 지난해 70%까지 늘리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차량 가액이 비싸 납입 보험료가 많은 우량 외제차 고객의 비중도 지난 2014년 38.8%에서 올해 41.6%로 확대했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채널별 분석/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채널별 분석/삼성화재 제공
    ◆ 온라인 車 보험 수익성, 전체 車 보험 평균보다 높았다

    삼성화재는 올해 자동차보험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지난해 대비 0.5%포인트 개선되는 98.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채널의 비중을 늘려 사업비율 개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채널 수익성은 전체 차보험 수익성에 비해 좋았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을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의 전체 합산 비율은 98.8%인데, 인터넷 채널의 합산 비율은 이보다 6.8%포인트 낮은 92%였다. 합산비율이 100%보다 낮으면 보험사가 보험을 팔아 이익을 봤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으면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이는 인터넷 채널에 들어가는 비용이 대면채널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마케팅 비용, 모집 수수료 등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사업비율을 살펴보면 온라인 7.3%, 전체 17.9%으로 온라인이 약 2.5배 낮았다.

    삼성화재의 인터넷 채널의 시장점유율은 경쟁사들의 온라인 차보험 진출로 인해 지난해 10월 27.9%, 11월 27.5%까지 떨어졌다가 12월 28.6%로 반등했다.

    ◆ 작년 계열사 관련 손해, 자동차보험으로 상쇄

    삼성화재는 지난해 자동차보험으로 다른 부문의 성장 둔화를 상쇄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인터넷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13.4% 증가한 4조8060억원이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원수보험료는 각각 1%, 4.3% 감소했다. 타 부문의 성장 감소세를 자동차보험으로 상쇄한 것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증권 지분 매각 차익(1026억원)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 지분 손상차손(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미래가치가 장부가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일 때 해당 자산을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 615억원 인식, 삼성전자 물류창고 화재 및 미국 지점 손실 반영 등으로 일반보험 손해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지분 손상차손 615억원은 지난 2015년 9월에 삼성물산 합병 이후 교환받은 주식의 가격이 취득가 17만원을 1년간 밑돌아 발생한 것이다. 이는 국내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당기 손익에 반영된 손실이다. 삼성화재는 보유 주식의 가치가 취득가 대비 50%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취득가를 밑도는 상황이 1년간 이어지면 현재 주가와 취득가의 차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해 당기손익에 반영해야 한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익이 기대 이하치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는 지난해 경영계획목표 8700억원에 미달한 8409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면서 “지난 2010년 이후 6년 연속 경영계획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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