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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파도타는 삼성, 순항하는 LG…불확실성에 갈린 흐름

  • 이선목 기자
  • 입력 : 2017.02.17 07:00

    최근 국내 전자 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부터 급등세를 탄 삼성은 지난 1월에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200만원을 기록했지만, 2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등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반면 LG는 완만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이 오너리스크, 미래전략실 해체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짙어진 반면, LG전자는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 실적에서는 삼성 ‘승(勝)’ vs LG ‘패(敗)’

    파도타는 삼성, 순항하는 LG…불확실성에 갈린 흐름
    양사는 지난달 하루 차이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결과는 삼성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24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11% 증가한 9조22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03% 늘어난 53조3317억원, 당기순이익은 119.89% 증가한 7조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9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 이후 3년만이다. 전문가들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부가 타이트한 수급에 의한 가격 강세 효과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스마트폰 부문(IM)은 지난해 3분기 반영됐던 ‘갤럭시노트7’ 발화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면서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지난 1월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15년 4분기에 비해 1.5% 증가한 14조7777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2587억42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문(MC)의 경우 사업구조 개선 비용 영향 등이 영업적자 확대로 연결됐고, TV부문(HE)와 가전·에어컨 부문(H&A)은 연말 판매촉진 프로모션 비용 지출 증가 등이 수익성 둔화로 직결됐다”고 분석했다.

    ◆ 불확실성 확대 여부에 엇갈린 주가…삼성↓·LG↑

    파도타는 삼성, 순항하는 LG…불확실성에 갈린 흐름
    삼성전자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4분기 실적 발표, 배당금 확대 등 호재 이슈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나타냈다. 지난 1월 26일에는 장중 한때 200만원을 찍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이날 마감가 역시 사상 최고치인 199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1월 초에 비해 10.5% 상승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 2월 6일부터 하락 반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국정 농단 이슈,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관여한 의혹에 휘말리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시작으로 전경련 탈퇴, 그룹의 사령탑 역할을 맡았던 미래전략실 해체 소식이 연달아 전해졌다.

    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4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이날 주가는 1% 정도 하락했다. 17일 새벽, 법원은 이 부회장 구속 결정을 내렸다.

    지난 14일 특검 조사를 마친 이재용 부회장./연합뉴스 제공
    지난 14일 특검 조사를 마친 이재용 부회장./연합뉴스 제공
    주가는 ‘파도타기’ 흐름을 보였다. 변동폭이 작았던 9일을 제외하고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5거래일동안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는 15일 소폭(0.37%) 오름세를 회복했지만, 1월 최고가(마감가 기준) 대비 5.81% 하락했다. 16일에는 오전부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90만원선을 회복하더니 종일 1%대 상승폭을 유지한 채로 마감했다.

    오너리스크나 불확실성의 영향보다는 급격한 가격 상승의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속한 속도로 큰 폭의 가격 상승을 이어왔고, 이에 대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몰린 것”이라며 “가격이 다시 오르는 것은 매도세에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를 매수하는 세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 주가는 큰 변동 없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낮아질대로 낮아진 가격이 바닥을 쳤고, 올해 실적도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는 회복 구간에 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삼성전자처럼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다소 부진했던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1.85% 하락 마감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음날 곧바로 4%대 상승 반전했다. 현재(16일 기준) LG전자 주가는 지난 1월 초(5만1600원)에 비해 20% 정도 올랐다.

    ◆ 전망은 양사 모두 ‘맑음’…실적 기대감 높아

    양사 모두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스마트폰 부문 경쟁력을 통한 실적 기대감이 높다. LG전자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기대감과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 스마트폰(MC)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도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안정성은 역사상 가장 높은 구간”이라며 “스마트폰과 TV의 브랜드 경쟁력을 전세계 최상위권으로 유지 중이고, 반도체 부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3D 낸드(NAND)와 휘어지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구조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산업의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디램(DRAM)과 NAND의 재고 수준이 여전히 낮기 때문에 올해 1분기 비수기 영향은 제한적이고, 특히 DRAM은 지금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NAND는 오는 2월 18일 본격 가동을 앞둔 평택공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LG전자의 주가는 이미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MC 사업부 대수술과 ‘G6’를 비롯한 전략 제품의 현실화, 프리미엄 가전의 호조 지속 등을 감안하면 새로 부임한 조성진 부회장이 이끄는 LG전자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더 높아졌고 실적 변동성 리스크는 줄었다”며 “목표주가는 기존 6만4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올린다”고 말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주가는 최근 3달 동안 30% 이상 상승했지만, 시장의 눈높이인 실적 전망치가 낮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4710억원에서 5444억원으로, 목표주가는 6만8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올해 3월 출시 예정인 ‘G6’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MC 사업부의 적자가 크게 줄면서 영업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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