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인천공항 리빌딩]④ "레이오버 고객을 스톱오버 고객으로 만들어라" 다음달 임시개장할 파라다이스시티 가보니

  • 세종=이재원 기자

  • 입력 : 2017.02.17 05:53

    지난 13일 인천공항에서 3분 거리인 파라다이스시티 건설현장. 고급 자재들로 감싼 Y자 모양의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호텔과 카지노,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물놀이장, 쇼핑몰, 클럽 등이 있는 복합 리조트로 건설 중으로 건물 외관은 이미 완공된 상태다. 아시아 1위 허브공항을 노리고 인천공항공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호텔과 카지노가 들어설 메인 건물은 오는 3월 임시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정면에서 왼쪽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원형 테이블로 배치해도 1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이 컨벤션센터는 문짝 높이만 5m에 달한다. 안에서는 호텔과 카지노 직원에 대한 교육이 이어지고 있었다.

    인천공항 근처에 건설 중인 파라다이스시티 리조트. /이재원 기자
    인천공항 근처에 건설 중인 파라다이스시티 리조트. /이재원 기자
    건물 중앙으로 가보니 화려한 샹들리에 뒤로 붉은색 카지노 입구가 눈에 띄었다. 카지노 안으로 들어가자 역시 붉은색을 주로 쓴 카펫 위에는 비닐도 벗기지 않은 슬롯머신과 게임용 테이블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외국인 전용인 이 카지노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워커힐 카지노의 4배 규모다.

    이용수 (주)파라다이스세가사미 설계관리팀장은 “8층에는 최고급 고객을 위한 스카이카지노가 따로 마련됐다”면서 “바다와 공항,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만드는 야경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이 즐길거리가 없는 기존 국내 카지노와 차별화된 콘셉트로 리조트를 설계했다”면서 “2단계 공사까지 마무리되면 세계적인 휴양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족 데리고 찾는 카지노 리조트 개장 눈앞... 매년 700만명 찾을 것

    인천공항은 동북아 최고의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 복합리조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월 정식 개장하는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천공항 2터미널 근처에 미국 MTGA가 개발할 예정인 인스파이어 카지노 리조트가 핵심이다. 인천공항은 이들 리조트를 통해 영종도를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에어포트시티(공항복합도시)로 바꿀 계획이다. 비슷한 개념의 다른 공항도시들은 공항과 리조트가 20~30분 거리에 있지만, 인천공항은 공항 바로 옆에 리조트를 지어 편의성을 높이고 시너지도 극대화하다는 것이다.

    임병기 인천공항공사 허브화추진실장은 “세계적인 허브 공항이 되려면 레이오버(Lay Over·환승을 위해 24시간 이내로 머무는 것) 고객 위주인 인천공항의 환승고객을 스톱오버(Stop Over·환승을 위해 24~72시간 머무는 것) 고객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기존 공항이 이동을 위한 곳이라면 앞으로는 유효수요를 창출하는 곳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한국 파라다이스와 일본 세가사미사(社)가 각각 55%와 45%의 지분을 투자했고, 1조3000억원(1단계)을 들여 건설했다. 인천공항을 거쳐 다른 나라로 가는 환승 고객을 며칠씩 머물게 하는 데 머물지 않고 아예 이곳을 찾기 위해 입국하는 고객들을 새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이를 위해 파라다이스시티는 우선 국제행사를 유치할 국내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를 호텔 안에 넣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대규모 국제회의가 자주 열리는 카지노 리조트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국내 카지노와 달리 가족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입구. /이재원 기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입구. /이재원 기자
    호텔과 카지노 건물 뒷편으로 가보니 내년 완공을 목표로 2단계 공사가 한창이었다. 부띠끄 호텔과 쇼핑몰, 물놀이시설, 젊은이들이 찾을 클럽 등이 들어설 별도 건물들이 골조 공사를 하고 있었다.

    아빠가 카지노에서 즐기는 동안 엄마와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저녁때는 레스토랑에 모여 식사를 하는 콘셉트다. 그래서 초호화 자재로 가득 찬 호텔도 식당 만큼은 개방감 있는 펍 형태로 디자인 됐다.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020년 약 723만명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중 약 60만명은 신규 여객이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근처에는 인스파이어 카지노 리조트도 건설될 예정이다. 미국 카지노 전문기업이 세우는 만큼 미주 고객을 유치하는 데 유리한 것이 인스파이어 카지노의 장점이다. 공사는 이곳에서도 매년 약 825만명이 찾고 이중 230만명은 신규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임병기 실장은 “1000만명을 유치한다고 가정하면 비행기 3~4만대가 움직여야 한다”면서 “중국과 일본의 공격적인 환승 정책에 대응해 72시간 스톱오버 환승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공항 허브화는 차별화가 아닌 생존전략… “1억명 시대 연다”

    인천공항은 개항 당시부터 여객 1억명을 목표로 했다. 공항의 이용객은 그 나라의 경제력과 인구, 항공산업 발전 정도가 좌우한다. 최근 내국인의 해외관광 수요가 늘며 지난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5700만명을 넘어섰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경제력과 인구 등을 감안할 때 자체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여객은 6000만~7000만명이 한계가 될 것으로 본다. 결국 나머지 수요는 환승 고객으로 채워야 하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 시장을 곁에 둔 지정학적 이점을 감안하면 1억명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1800만명을 수용할 2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여객 처리 능력이 향상하고, 카지노 리조트도 완공되는 만큼 환승객을 대거 늘린 환경도 마련되는 셈이다.

    인천공항은 리조트 건설 이외에도 다양한 환승객 유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항공사에 지급하는 환승객 인센티브 총액을 지난해보다 두 배 늘려 지급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환승객이 늘어난 항공사와 환승분담률이 늘어난 항공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인천공항공사는 또 항공편을 늘리는 항공사에 대해서도 착륙료를 50% 깎아주고, 중국 베이징에 현지사무소를 세우는 등 올해 환승객 증가에 사활을 걸었다. 이런 노력으로 대한항공이 4월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 취항하는것을 비롯해 에어로멕시코(멕시코시티·5월)와 델타항공(애틀란타·6월)도 신규 취항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임병기 실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이나 일본 나리타의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아직도 인천공항이 이들보다 아시아 노선이 많은(각국 국내선 제외) 공항이라는 장점이 있다”면서 “허브공항이 될수록 국민 편익도 커지는 만큼 인천공항 허브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