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유동 자금 부족으로 인한 '4월 위기설'에 대해 "나름대로 여러 가지 각도로 대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대우조선 '4월 위기설'은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9400억원 중 4월 말에 4400억원을 한꺼번에 만기 연장하거나 갚아야 하는데 과연 가능하냐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정 사장은 구체적인 상환 방법에 대해 "지금 어떻게 하겠다고 이야기하긴 좀 어렵다"고 말했다. '4월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정 사장이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한 건 처음이다.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신규 수주나 선박 인도 대금을 미리 받는 등 유보 현금을 늘려 만기 회사채를 갚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정 사장은 지난주 미국 LNG 회사와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투자의향서(LOI) 체결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가 곧바로 영국 런던으로 가 3~4곳 선사와 신규 수주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이와 관련해 "몇 군데를 만나서 이야기도 좀 했고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게 있다"며 "열심히 하고 있고, 이달 말 정도면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1조원 대금을 받지 못해 인도(引渡)가 지연되고 있는 앙골라의 소난골 드릴십(선박형 시추선) 2기 인도 협상에 대해서는 "조금씩은 진행되고 있다"면서 "상반기 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입력 2017.02.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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