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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중국서 3만여대 리콜...中 시장 자동차 리콜 급증세 반영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2.11 13:15 | 수정 : 2017.02.11 22:40

    중국 작년 자동차 시장 리콜 1132만대로 전년의 2배 수준으로 급증
    작년 中 자동차 리콜 64.9%가 일본계지만 혼다 등 현지 판매 두자리수 증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13일부터 3만1803대의 KX5 자동차를 리콜한다는 계획을 중국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자동차는 작년에 중국에서 3차례에 걸쳐 총 4만1185대를 상대로 리콜조치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 작년에 4차례 총 10만623대를 상대로 리콜계획을 수행했다.

    중국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리콜이 급증 추세에 있는데다 리콜 자체가 판매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한반도 배치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설’이나 ‘리콜=중국 시장공략 타격’등의 과도한 해석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단일 모델 기준으로 작년 중국에서 가장 리콜을 많이 한 10대 모델은 모두 일본 자동차였다. 중국에서 작년에 현지생산과 수입차 포함 384만5382대를 리콜조치한 일본 혼다의 경우 작년 중국에서 현지 합작법인들을 통해 생산 판매한 자동차가 124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도요타를 제치고 일본계 자동차 중국 판매 1위에 올랐다.

    중국 질량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10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기아자동차의 중국합작법인인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가 2016년 1월19일부터 6월21일까지 생산된 KT5자동차에 대한 리콜계획을 질검총국에 등록했다며 중국의 ‘결함자동차제품 리콜관리 조례’의 요구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축에 있는 드래프트 암(draft arm)의 강도가 부족해 안전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기아자동차 중국 합작법인이 만드는 KX5. 13일부터 중국에서 리콜에 들어간다. /바이두
    기아자동차 중국 합작법인이 만드는 KX5. 13일부터 중국에서 리콜에 들어간다. /바이두
    ◆중국서 자동차 리콜왕은 일본계 자동차지만 혼다 도요타 닛산 2자리수 판매증가율

    기아차 중국서 3만여대 리콜...中 시장 자동차 리콜 급증세 반영
    중국에서 2016년 리콜조치된 차량(1132만 5583대)의 약 3분의 1은 혼다자동차였다. 중국경제망이 2016년 리콜 대상에 오른 중국내 모든 자동차를 브랜드 별로 분석한 결과 혼다(1위), 도요타(3위),마쯔다(4위), 닛산(8위), 렉서스(도요타 계열,9위), 미쯔미시(10위) 등 일본계 자동차 6곳이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단일 모델 기준으로는 리콜 상위 10대 모델이 1위를 한 혼다 어코드(117만9031대)를 포함해 모두 일본계였다. 이에 따라 작년 중국 리콜 차량 대수의 64.9%가 일본계 브랜드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계 브랜드는 22.9%로 2위, 독일계는 7.7%로 3위에 올랐으면 중국 토종 브랜드의 경우 1.2%에 그쳤다.

    흥미로운 건 지난해 중국서 ‘자동차 리콜왕’에 오른 혼다자동차는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냈다는 사실이다. 혼다가 광저우혼다 등 중국 현지합작법인들을 통해 생산 판매한 자동차는 124만 7000대로 도요타(121만4000대)를 추월하고 중국내 차량 판매 1위 일본계 기업에 올랐다. 광저우혼다의 경우 작년에 수입차 포함 66만145대를 판매했다. 작년초에 설정했던 목표치 62만대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차이나데일리는 광저우혼다의 어코드가 작년 중국에서 가장 많은 리콜을 한 자동차 모델이라고 최근 보도했다./차이나데일리
    차이나데일리는 광저우혼다의 어코드가 작년 중국에서 가장 많은 리콜을 한 자동차 모델이라고 최근 보도했다./차이나데일리
    중국내 자동차 판매 2위 일본계 기업인 도요타도 리콜 대수 기준 작년에 3위에 올랐지만 판매증가율이 10.9%로 2자리수를 유지했다. 리콜 순위 8위에 오른 닛산도 중국에서 113만대를 팔아 판매증가율이 10.9%를 기록했다.

    중국내 리콜 차량 순위 8위에 오른 폭스바겐은 중국 판매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1030만대를 팔아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2015년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지난해에도 글로벌시장에서 대대적인 자동차 리콜에 나섰고, 중국에서도 리콜 순위 10위권에 포진하면서 생사에 기로에 섰다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중국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자동차 리콜=판매급감’의 등식이 성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리콜 자체보다 어떻게 리콜을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리콜에 따른 비용상승은 감수해야한다. 중국에서 지난해 자동차리콜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비용은 210억위안(약 3조5700억원)이 넘는다고 질검총국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리콜 차량 순위가 각각 14위, 20위에 머물렀다.

    ◆사상 최고치 경신하는 중국내 자동차 리콜

    기아차 중국서 3만여대 리콜...中 시장 자동차 리콜 급증세 반영
    중국에서 지난해 리콜차량은 1132만5583대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중국에서 차량 리콜제도가 도입된 2004년(33만1722대)의 34.1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소비자보호 추세가 확대되는 중국의 관련 규제강화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 2012년까지는 연간 리콜 차량이 500만대를 넘어서지 않았지만 2013년 ‘결함 자동차제품 리콜관리조례’가 발표된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질검총국은 특히 2015년 12월 이 조례의 시행규칙을 발표하고 2016년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은 2009년 자동차 판매량이 미국을 추월한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리콜 차량 숫자는 미국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언론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에서 리콜 자동차는 5100만대로 중국(592만대)의 10배 수준에 달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리콜이 많은 이유는 가장 빨리 리콜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1966년 자동차 리콜제도를 도입했고, 이후 일본(1969년) 영국(1979년) 프랑스(1984년) 한국(1992년) 독일(1997년)에 이어 중국은 2004년에야 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한 차량이 판매되서 폐차되는 과정에서 최소 한번의 리콜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배터리 발화 문제로 갤럭시 노트 7 글로벌 시장 리콜이 처음에 중국을 제외하고 이뤄졌을때 리콜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적극적인 리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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