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패션 포커스 기업] '착한 기업' 플레이노모어 "가방업계의 탐스가 목표, 당장의 매출보다 나눔이 먼저"

  • 배정원 기자
  • 입력 : 2017.02.16 06:00 | 수정 : 2017.04.12 09:44

    "디즈니 감성으로 명품 뒤집다" 왕눈이 가방의 세계 시장 분투기
    고객이 디자인한 가방 ‘샤이걸’로 제작해 판매 수익금 모두 기부할 예정
    김채연 대표 “브랜드 런칭 전에 연 첫 바자회 ‘플레이바자’ 통해 나눔의 즐거움 느껴”
    배우 박시연, 김소현, 남규리 등 유명인들의 입술 자국을 프린트해 만든 ‘도네이션 라인’

     김채연 대표가 후즈 넥스트 파리 박람회에서 플레이노모어 대표 제품인 샤이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플레이노모어를 통해 즐거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김채연 대표가 후즈 넥스트 파리 박람회에서 플레이노모어 대표 제품인 샤이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플레이노모어를 통해 즐거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클래식한 가방에 달린 커다란 눈알 두개. 이 가방은 국내 브랜드 최초로 세계적인 패션 박람회 ‘후즈 넥스트 파리(Who’s Next Paris)’에 초대된 플레이노모어의 대표 상품 ‘샤이걸’이다. 출시 1년만에 프랑스 방송국 france24에서 K패션의 대표 주자로 보도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유쾌한 감성을 전파하는 플레이노모어는 알고보면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며 나눔 문화에 앞장서는 착한 기업이다. 브랜드를 런칭하기 전부터 ‘플레이바자’라는 이름의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의 일부를 장애인 예술 활동 지원 단체인 ‘에이블아트’에 기부했다. 이때의 인연으로 플레이노모어는 매년 바자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이 단체를 후원해오고 있다.

     플레이노모어의 대표 상품 ‘샤이걸’. 호기심 가득한 왕눈이 캐릭터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유쾌한 감성을 전파하고 있다./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플레이노모어의 대표 상품 ‘샤이걸’. 호기심 가득한 왕눈이 캐릭터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유쾌한 감성을 전파하고 있다./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플레이노모어 김채연 대표는 플레이노모어 창업 전 슈즈 브랜드를 운영할 때 부터 나눔에 대한 소망은 있었으나 실천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했다. 그는 “브랜드를 새롭게 시작하며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기업이 되길 바라는 개인적인 다짐에서 플레이바자를 시작하게 됐다. 아직 부족한 부분은 많지만, 우리가 지닌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것이 첫번째 목표다. 바자회 이후로 ‘립마크 도네이션’, ‘샤이걸은 덴마크를 좋아해’ 등 다양한 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플레이노모어 바자회에 참석한 JTBC 예능 ‘비정상회담’의 출연진 안드레아스 바르사코풀로스(왼쪽)과 로빈 데이아나(오른쪽)/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지난해 플레이노모어 바자회에 참석한 JTBC 예능 ‘비정상회담’의 출연진 안드레아스 바르사코풀로스(왼쪽)과 로빈 데이아나(오른쪽)/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김 대표가 꼽는 롤모델은 미국 신발 브랜드 탐스(TOMS)다. 탐스는 소비자가 한 켤레의 신발을 구입하면, 고스란히 신발 한 켤레를 제 3세계 아이에게 기부하는 ‘일대일 기부(One for one)’ 방식으로 잘 알려져있다. 김 대표는 “브랜드 초기에는 성장에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건 맞지만, 크게 성장한다고 해서 기부 할수있는 여력이 늘어나는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커질수록 주변을 돌아볼 시간적 여유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노모어 만큼은 브랜드 시작부터 조금씩이라도 나누자는 결심을 했고, 현재까지 이어나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소비자가 그린 작품이 가방 디자인으로 제작되고 수익금은 전액 기부

     예술의 전당에서 지난 열린 ‘덴마크 디자인’전에서 열린 플레이노모어의 ‘샤이걸은 덴마크를 좋아해’ 프로젝트에서 관람객이 꾸민 샤이걸 모습./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예술의 전당에서 지난 열린 ‘덴마크 디자인’전에서 열린 플레이노모어의 ‘샤이걸은 덴마크를 좋아해’ 프로젝트에서 관람객이 꾸민 샤이걸 모습./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플레이노모어는 지난 해 9월부터 11월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샤이걸은 덴마크를 좋아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덴마크 디자인전’ 전시 기간에 어린이용 크레파스와 테이블에서 누구나 색칠공부를 하며 어린시절 즐거움을 나누는 프로젝트로, 이중 베스트로 선정된 작품은 오는 3월 가방으로 직접 제작되어 판매될 예정이다. 수익금은 전액 사회에 환원된다.

    김채연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관객과 고객이 모두 기부를 기획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모여진 작품은 플레이노모어 플래그십스토어 3층에서 전시 및 판매될 예정이다. 수익금은 사단법인 에이블아트에 전액 기부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미술 전시를 후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예술에 전당에서 열린 ‘샤이걸은 덴마크를 좋아해’ 프로젝트 중 플레이노모어가 후원하는 단체인 에이블아트의 장애 청소년들이 콘서트를 열고 있다./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예술에 전당에서 열린 ‘샤이걸은 덴마크를 좋아해’ 프로젝트 중 플레이노모어가 후원하는 단체인 에이블아트의 장애 청소년들이 콘서트를 열고 있다./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전시 도중 에이블아트 소속 지체장애 청소년들이 직접 클래식 미니콘서트를 열어 관객으로부부터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체장애를 지닌 청소년들이 장애로 인해 불가능한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또다른 가능성을 지닌 이들임을 깨닫게 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들의 열정에 오히려 내가 더 큰 위로를 받았고, 이처럼 나눔이라는 것이 비단 누군가를 위해 한방향으로 베푸는 행위가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응원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 지속적인 기부 위한 독립적인 ‘도네이션 라인’ 런칭

    플레이노모어는 수익금 전부를 기부하는 ‘도네이션 라인’을 따로 가지고 있다. 첫 번째 도네이션 상품은 ‘립 마크 백’이다. 배우 박시연, 김소현, 남규리, 모델 이혜정, 아이린, 진아름, 백지원 등 유명인들의 입술 자국을 디지털 프린팅을 통해 그대로 재현했다. 이 상품의 수익금 전부를 전신화상을 입은 청소년의 수술비로 한강수병원에 기부했다.

     립 마크 백/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립 마크 백/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플레이노모어 기부 캠페인의 슬로건도 인상적이다. ‘LOVE YOUR FACE, MAKE UP YOUR MIND’라는 메시지를 통해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거나 화려하게 꾸며진 모습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사랑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에 더욱 귀기울이자는 마음을 전달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델 이혜정, 아이린, 진아름, 백지원 등 7명의 참여자가 조금은 과장된 듯한 화장을 한 모습에서 한단계씩 화장이 지워지는 영상이 공개됐다.

     모델 이혜정의 ‘ ‘LOVE YOUR FACE, MAKE UP YOUR MIND’ 인스타그램 영상/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모델 이혜정의 ‘ ‘LOVE YOUR FACE, MAKE UP YOUR MIND’ 인스타그램 영상/사진=플레이노모어 제공
    김채연 대표는 한시적인 이벤트 보다는 되도록 브랜드 내에 수익금 전액을 도네이션 할 수 있는 독립적인 라인을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소비에 가치를 두는 패션 브랜드가 아닌 사랑을 통한 나눔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나눔이라는 것이 비단 금전적 도움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우리가 즐기는 패션으로도 가능하고, 나를 위한 소비 자체로도 또다른 형태의 ‘나눔’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바비인형, 라네즈, 쌤소나이트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양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

    플레이노모어와 대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도 매번 화제다. 지금까지 삼성물산 편집샵 비이커와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라네즈, 여행 캐리어 브랜드 샘소나이트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올해는 바비 인형을 디자인에 접목해 키덜트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비 인형의 새침한 표정과 샤이걸 캐릭터가 담긴 스팽글 슈즈가 눈길을 끈다. 플레이노모어는 외국인들의 쇼핑 중심지인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냈다.
    바비 인형의 새침한 표정과 샤이걸 캐릭터가 담긴 스팽글 슈즈가 눈길을 끈다. 플레이노모어는 외국인들의 쇼핑 중심지인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냈다.
    김 대표는 올해 첫 콜라보레이션인 바비 인형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밝혔다. 그는 “샤이걸을 어른들의 바비로 키우고 싶었는데, 진짜 바비 인형과 만나게 된 것”이라며 “바비 특유의 뾰루퉁한 표정과 소녀시절의 기억들이 어우러진 즐거운 제품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플레이노모어의 콜라보 상품은 국내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외 각국으로도 판매된다. 라네즈와 함께 한 마스카라, 립젤, 비비쿠션과 쌤소나이트의 여행용 캐리어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여행 캐리어 브랜드 쌤소나이트와 콜라보한 플레이노모어 제품
    여행 캐리어 브랜드 쌤소나이트와 콜라보한 플레이노모어 제품
    쌤소나이트는 지난해 성공적인 콜라보래이션 결과로 오는 5월 여행용 캐리어 뿐 아니라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콜라보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쌤소나이트 관계자는 “그간 콜라보레이션 중 플레이노모어와 가장 좋은 성과를 봤다”며 “올해 더 많은 아이템을 선보이게 되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플레이노모어는 올 가을 홍콩 브랜드와 내년 봄 브라질 브랜드와 협업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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