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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30 신차효과 3개월 만에 끝...월 판매량 100대 미만으로

  • 김참 기자
  • 입력 : 2017.02.10 13:40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해치백 차량인 신형 i30의 판매량이 바닥을 헤매고 있다. 해치백은 뒷좌석과 트렁크의 구분을 없애고 트렁크에 문을 단 승용차다.

    신형 i30는 2011년 2세대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이다. 현대차의 새 디자인 정체성인 '캐스캐이딩 그릴'이 첫 적용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출시 초반만 해도 신형 i30는 신차 효과를 보는 듯했다. 신형 i30 판매량은 지난해 9월 172대, 10월 648대, 11월 463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12월 94대, 올해 1월 84대 등 두 달 연속 월 판매량이 100대 밑으로 뚝 떨어졌다. 6년 만의 풀체인지(완전변경)가 무색할 정도로 신차 효과 기간이 짧았다.

    신형 i30/ 김참 기자
    신형 i30/ 김참 기자
    현대차(005380)는 애초 해치백을 구매한 사람들의 재구매율이 높다며 i30의 흥행을 자신했다. 내수에서 연간 판매 목표도 1만5000대로 세웠다. 또 국내 해치백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자였던 폴크스바겐 골프가 인증서류 조작으로 판매 금지당하면서 신형 i30가 골프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폴크스바겐의 골프는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 모델의 대표 차종으로 활약해왔다. 골프는 2014년 7238대 팔리며 i30(2세대)의 666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수입차가 동일 세그먼트에서 국산차 판매량을 앞섰던 최초의 기록이다.

    그러나 신형 i30는 출시 초기부터 광고 선정성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광고에서 선정성 논란이 된 장면을 일부 수정하기도 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세단형 승용차를 선호하는데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해치백 차량인 i30의 설 자리가 좁아진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i30에 우수한 주행능력을 부각해 마케팅했지만, 판매 대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진한 판매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도 마땅치 않다. 르노삼성은 해외에서 검증된 해지백 모델인 클리오를 들여와 국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클리오는 1990년 출시된 이후 유럽시장에서 연간 30만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는 베스트셀링카다.

    현재 판매가 금지된 폴크스바겐 골프의 경우도 올해 중순 판매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돼 그나마 한정된 수요의 해지백 시장에 경쟁자만 늘어나게 된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신형 i30의 신차 효과가 불과 석 달 만에 끝났다는 것에 주목한다. 통상 신차 효과가 이어지는 기간은 6개월가량이다. 월 10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신차효과가 끝난 것으로 이전 판매량을 회복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현대차가 내놓은 신형 i30의 연간 1만5000대 국내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 i30는 렌터카나 법인 차 등의 수요가 거의 없고, 개인 고객들의 선택을 받아야 해 판매를 늘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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