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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타액 유전체 분석으로 희귀질환 진단...글로벌 시장 도전"

  • 허지윤 기자

  • 입력 : 2017.02.09 10:08 | 수정 : 2017.02.09 13:53

    ‘당신의 침을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우편으로 보내기만 하면 약 4주 후 유전자 분석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바이오 스타트업 3billion(쓰리빌리언)이 유전체 분석 기술로 타액에서 4000종 이상의 희귀질환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쓰리빌리언은 게놈 해독 서비스 회사 마크로젠(038290)의 유전체 분석 및 생물정보학 분석 전문가들이 2016년 11월 스핀오프해 설립한 회사다.

    사람의 유전자는 약 3만개로 30억쌍에 이르는 염기서열의 DNA에 기록돼있다. ‘사람의 유전자 전체를 수집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회사명을 ‘쓰리빌리언’으로 정했다. 초기 자본금 3억원, 사원수 4명의 벤처기업이 창업한 지 3개월만에 이같은 서비스를 내놨다.

    [비즈 인터뷰]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타액 유전체 분석으로 희귀질환 진단...글로벌 시장 도전"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서비스로 종류가 7000가지가 넘으며 전세계 인구 20명 중 1명에 발병하는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 시장에 진출한다”며 “미국 소재 연구중심병원의 유전체 분석 기반 희귀질환 진단 서비스가 1건당 1만 달러 수준인데 쓰리빌리언은 이보다 10분의 1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금 대표가 창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0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USC) 박사과정 중에 동료와 함께 ‘제퍼런스(Geference)’라는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가 성장하는 시기였다. 대표적인 게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부인 앤 워치츠키가 창업한 ‘23앤드미(23 and Me)’라는 회사다.

    23앤드미는 20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유전적 이력과 다양한 대사적 특이점 등을 분석해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현재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5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금 대표 역시 제퍼런스를 창업해 이 시장에 도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에 2014년 말 사업을 접고 2015년 4월 마크로젠 임상진단사업개발부에 입사했다.

    금 대표는 “유학 시절 미국은 이미 유전체 분석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생겨나 창업을 했다”며 “첫 창업으로 제품을 개발한다고 사업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마크로젠에 입사한 뒤 금 대표는 여러 제품을 개발했다. 신생아의 유전질환 여부를 확인해주는 ‘어부바’ 서비스 등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하지만 사업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려면 기존과는 다른 전략, 즉 ‘하나의 제품군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부 경영진과의 협의 끝에 쓰리빌리언을 스핀오프하게 됐다. 제퍼런스와 마크로젠에서 쌓은 경험들이 쓰리빌리언 창업의 토대가 된 것이다.

    ―현재 유전체 분석 기반의 희귀질환 검사서비스 비용이 1만 달러 수준이라면, 쓰리빌리언의 서비스는 얼마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나.
    “가격이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 약 500달러에서 100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체 분석 기반 희귀질환 검사 서비스는 어떤 기술로 이뤄지는 것인가.
    “간략히 말하면 인간게놈 해독기술과 자체 분석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인간게놈해독기술은 마크로젠에서 아웃소싱하는 구조다. 게놈 해독 가격이 과거에 비해 굉장히 저렴해졌기 때문에 희귀질환 검사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도 가능해졌다.”

    ― 미국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하는건가.
    “그렇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한국에서는 여러 규제들이 많아 우리가 원하는 형태로 제품을 출시하고 사업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고객 발굴을 꾸준히 해왔다. 미국에서 주요한 희귀질환 환자 커뮤니티 여러곳과 접촉이 돼있는 상태다.”

    ― 단기 목표와 계획은.
    “현재 100명의 환자를 선별해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다. 5월부터는 오픈베타로 전환해 본격전인 시판을 시작한다. 베타 서비스를 완료하면 그 결과를 토대로 논문을 출판하고 이어 투자를 완료해 올 가을쯤 제품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하반기에 출시하니까 2018년까지 1000건, 2019년까지1만건으로 매년 10배씩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 2011년 스티브잡스가 자신의 유전체를 분석하는 데 10만달러, 약 1억원을 썼다. 2014년 1000달러 시대가 열린 데 이어 3년 만에 100달러 시대를 앞두게 됐다고 하는데 정말인가.
    “100달러 시대는 다소 과장된 얘기다. 유전체 분석기기를 판매하는 미국 회사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그렇게 홍보한 것이다. 아직은 먼 얘기지만 다가올 미래다.”

    ― 쓰리빌리언의 비전은 뭔가.
    “게놈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IT산업의 역사를 봤을때 초기에 ‘킬러 어플리케이션(특정 플랫폼을 반드시 사용하게 만들 정도의 능력이 있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을 가진 회사가 하나의 대형 플랫폼이 됐다. 게놈산업에서는 많은 유전자 데이터를 보유한 회사가 ‘넥스트 구글(Next Google)’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쓰리빌리언은 ‘희귀질환 검사 모델’이라는 소프트웨어를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는 것이고 우리가 크게 성장하면 결국 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회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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