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 도시바 지분 인수에 강한 의지..."SSD 사업 확대에 꼭 필요"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17.02.09 06:00

    SK하이닉스(000660)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스토리지 기업 중 하나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역시 도시바 지분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 지분 인수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분 인수로 도시바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해 낸드플래시를 안정적으로 수급받겠다는 복안이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를 놓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조원석 웨스턴디지털 한국지사장과 수하스 나약 WD 클라이언트 SSD 시니어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를 단독 인터뷰했다.

    조원석 지사장은 "만에 하나 (SK하이닉스 등) 다른 회사에서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해도 기존에 웨스턴디지털이 가진 지분은 그대로 남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은 없다"며 "웨스턴디지털의 낸드플래시 수급이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에 지장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석 WD코리아 지사장(왼쪽)과 수하스 나약 WD 클라이언트 SSD 시니어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 / WD코리아 제공
    그는 이어 "우리 회사(웨스턴디지털) 역시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에 당장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도시바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일본 요카이치 등지에서 생산되는 낸드플래시를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달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 분사와 지분 매각을 발표하자마자 인수 '1순위' 후보로 거론됐던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이미 도시바의 핵심 낸드 생산거점인 요카이치 공장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도시바의 최대 우방 중 하나인 샌디스크를 지난해 인수한 바 있다.

    세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에서 4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은 최근 SSD 분야에서도 빠른 속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스토리지 시장에 대한 영향력과 샌디스크 인수 이후 확보한 컨트롤러 기술력으로 단숨에 삼성전자, 인텔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수하스 나약 웨스턴디지털 클라이언트 SSD 마케팅 매니저는 "웨스턴디지털이 인수한 샌디스크는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많은 전문가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SSD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며 "또 기존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의 영업망과 신뢰, 고객 네트워크가 SSD 분야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원석 웨스턴디지털 지사장, 수하스 나약 웨스턴디지털 클라이언트 SSD 마케팅 매니저와의 일문일답.

    ―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일본 요카이치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도시바가 위기를 겪고 있다. 낸드 수급에 영향이 있을까.

    수= “엄밀히 말하면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는 요카이치 공장에 대한 지분을 조인트 벤처 형태로 따로 가지고 있다. 도시바가 낸드 사업부를 매각한다고 해도 웨스턴디지털이 갖고 있는 공장의 지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조원석 WD코리아 지사장(이하 조)= “팹은 공동으로 쓰지만 생산 라인 자체가 분리돼 있어서 도시바와 샌디스크 낸드는 따로 생산된다. 한 곳에서 생산되는 낸드지만 전혀 다른 제품군에 들어간다. SSD를 만드는 공법에도 차이가 있다. 도시바가 어려워졌다고 해서 웨스턴디지털의 SSD 사업에 지장이 생기진 않을 것이다.

    물론 웨스턴디지털 역시 최근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했다. 속단할 수는 없지만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게 된다면 지금보다도 더 안정적으로 낸드를 공급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 전 세계적으로 낸드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SSD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웨스턴디지털 입장에서도 도시바로부터의 안정적인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SSD 시장에 굉장히 빠르게 안착했다. 웨스턴디지털 제품이 경쟁사(삼성전자, 인텔)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나.

    수하스 나약 WD 클라이언트 SSD 시니어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이하 수)= "삼성 동급 제품과 비교했을 때, WD 제품이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같은 퍼포먼스를 얻기 위해서 WD의 제품을 살 거냐 삼성 제품을 살 거냐 했을 때 소비자에게 가성비가 변수가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초고속 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NVMe) SSD 제품으로는 인텔과 삼성 제품만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웨스턴디지털이 출시한 NVMe 기반 SSD인 ‘WD 블랙’의 500기가바이트(GB)급의 가격은 인텔 제품과 유사한 29만원선에 책정됐다. 35만원선인 삼성 제품보다는 저렴하다. 기본적으로 삼성 제품보다는 1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려고 한다. "

    ― 올해부터는 3D 낸드 기반 SSD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데, SSD에 3D 낸드를 적용한 제품은 언제 내놓을 예정인가.

    수= “업계 전반적으로 2D에서 3D 낸드로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2D 낸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3D 낸드가 더 많이 양산되면 공급 부족 현상이 개선되겠지만, 가격이 결국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어떻게 책정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현재 반도체 시장 분석 전문가들은 올해는 낸드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D 낸드는 SSD나 스마트폰에도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많아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수도 있다.”

    ― 최근 WD가 삼성이나 ARM과 함께 스토리지클래스메모리(SCM)컨소시엄에 가입했다. SCM 활용 가능성은.

    수= “이 부분도 PC(클라이언트)와 기업 시장을 나눠 봐야 한다. 아직 PC 시장 쪽에서는 SCM 관련 가치나 장점을 파악하고 있는 수준이다. NVMe 낸드 시장은 2년이 지나더라도 지금 SATA 시장에 비해 20% 정도만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 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낸드와 D램 사이에 SCM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기업 시장에서는 SCM의 가치가 빠르게 구체화될 수 있다.”

    ― WD는 HDD 점유율이 높다. 그래서 SSD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존 HDD 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평가가 있다.

    수= “샌디스크가 플래시 전문이기 때문에 이 역량을 활용해 빠르게 NVMe SSD를 개발할 수 있었다. WD는 채널 사업 부문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랩 인증을 받거나, 제품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전문지식이 있다. 따라서 기존 샌디스크 입장에서 봤을 때는, WD의 채널 사업 역량으로 고객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샌디스크의 플래시 스토리지 제품력과 WD의 시장 판매 전략이 합쳐져 시너지가 났다. 윈윈(Win-WIn)인 셈이다.”

    조= “타 브랜드보다 WD SSD가 짧은 시간 내에 소비자 인지도를 빠르게 높인 이유는 기존에 WD가 가지고 있던 안정적인 이미지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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