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시아

미중 무역전쟁 3월 고비...美, 중국산 반덤핑관세 무더기 발효 유력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2.05 14:42 | 수정 : 2017.02.05 18:58

    미국 ITC, 스테인리스강 타이어 등 5개 중국산 무역제재 3월중 최종 확정
    미 재무부 4월 환율보고서 앞두고 위안화 환율 영향...1월 위안화 강세 이어질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이후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오는 3월이 미중 무역마찰의 1차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산 스테인리스강과 타이어 등 최소 5건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 최종 확정 일정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또 3월엔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지 여부가 판가름날 미국 재무부의 4월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미중간 환율 설전이 고조되고 이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이 예상된다. 3월은 올해 중국 국정운용 방향을 확정짓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국회)가 열리는 때이기도 하다. 올 전인대는 3월5일 개막한다.

    중국 상무부의 왕허쥔(王賀軍) 무역구제조사국 국장은 4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 상무부가 2일 중국산 스테인리스강 제품에 반덤핑관세와 반보조금 상계관세 부과를 결정한 데 대해 중국기업이 국유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불공정한 조사를 당했다며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왕 국장은 중국 기업의 권리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31일 백악관에서 미국 제약회사 대표들과 만나 중국과 일본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룸버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31일 백악관에서 미국 제약회사 대표들과 만나 중국과 일본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룸버그
    ◆미국, 3월에 중국산 제품 최소 5건이상 무역제재 발효 전망

    미중 무역전쟁 3월 고비...美, 중국산 반덤핑관세 무더기 발효 유력
    미 상무부는 중국산 스테인리스강 제품에 반덤핑관세를 63.86~76.64%, 상계관세를 75.6~190.71% 부과하기로 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3월20일 전후에 최종 확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부과는 상무부의 결정에 이은 ITC의 최종 판정으로 발효된다.

    중국산 스테인리스강 제품에 대한 무역제재는 올 3월 발효여부가 확정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 따르면 스테인리스강 제품을 포함해 황산암모늄 CTL판 비결정질 직물 트럭및 버스용 타이어 등 모두 5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등의 발효여부가 3월중 확정된다.

    미국의 이들 5개 중국산 제품 모두 트럼프 당선 이전 조사가 진행됐던 품목인데다 연간 수입액은 총 15억2000만달러(2015년 기준)로 크지는 않지만 미국의 중국산 무역제재가 강화될 것임을 예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가운데 중국산 트럭및 버스용 타이어와 스테인리스강 제품의 경우 트럼트 대통령이 1월20일 취임한 이후 미국 상무부가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미중 무역마찰 고조는 중국을 수출기지로 삼는 한국 기업에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취임이후 처음으로 발효된 중국산에 대한 무역제재는 ITC가 1월30일 확정 판결을 내린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다. 주요 타깃이 삼성전자 쑤저우공장과 LG전자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세탁기다. 32.12~52.51%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다.

    ◆위안화 1월 반짝 강세 지속 여부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여부 영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31일 미국 제약회사 대표들과 가진 백악관 회동에서 “중국과 일본(정부)이 시장에 개입해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미국과의 교역에서 이익을 취했지만 우리는 얼간이처럼 지켜보고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 통상정책은 다른 나라들이 적당한 부담을 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위원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유로화 가치를 큰폭으로 절하에 미국과 유럽연합(EU)회원국을 착취하고 있다”고 한 발언과 함께 트럼프 정부가 환율전쟁의 포문을 연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12월4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중국이 미국 회사로 하여금 경쟁하기 힘들도록 하는 위안화 절하를 해도되는지 (미국에)물어본 적 있느냐는 트윗을 날리는 등 대선기간부터 드러낸 중국 환율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아왔다.

    이 때문에 4월, 10월 환율 관련 보고서를 내는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재무부는 작년 10월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 이전 단계인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한국 일본 대만 독일 등 다른 4개국도 환율관찰대상국에 함께 올랐다.

    하지만 트럼프가 말로서 환율전쟁의 포문을 연 1월31일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 내정자는 한 컨퍼런스에서 “위안화가 트럼프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반대쪽으로 가고 있다”며 “통화와 관련된 문제는 항상 있기 마련이고, 현재 많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지난 1월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0.9% 오르는 등 최근 강세로 돌아선 흐름이 환율조작국 지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위안화는 달러대비 2016년까지 최근 3년간 13% 절하됐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치가 3월까지 달러 대비 강세 또는 약세 어떤 방향으로 갈지가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춘제(春節, 설) 연휴를 끝내고 첫 개장한 3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전거래일보다 0.05% 높인 달러당 6.8556위안으로 고시했다.

    특히 3월은 중국 지도부가 모이는 전인대가 열리는 기간인데다 올해는 가을 지도부 개편이 예정돼 있다. 중국이 미국의 환율 압박에 밀린다는 인상을 줄 수 없다는 정치적 역학도 향후 위안화 환율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 3월 고비...美, 중국산 반덤핑관세 무더기 발효 유력

    미중 무역전쟁 3월 고비...美, 중국산 반덤핑관세 무더기 발효 유력
    중국은 미중간 교역 증가는 상호 이익에 기반에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교역 추이는 트럼프로 하여금 중국을 공격 타깃으로 삼을 빌미를 제공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은 3852억달러로 2011년 대비 608억달러 늘었지만, 대미 수입은 1344억달러로 123억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미국 전체 무역적자의 절반에 이른다. 미국 상무부 기준으로 지난해 1~11월 3193억달러에 달해 일본(624억달러), 독일(596억달러) 멕시코(588억달러) 등 트럼프가 통상 공세를 펴는 다른 3개국과의 무역적자 합계보다 76% 더 많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교역대상국이다.

    미중 무역전쟁 3월 고비...美, 중국산 반덤핑관세 무더기 발효 유력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