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 주(1월 31일~2월 3일) 게임업계에는 카카오가 넵튠에 100억원을 투자한 소식을 비롯해 ‘수퍼 마리오 런’의 한국 출시, 카카오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지도 공개, 넥스트플로어의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출범 등 주요 이슈가 많았다.
◆ 수퍼 마리오 런, 국내 공식 출시
한국닌텐도는 2월 1일부터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수퍼 마리오 런’ 애플리케이션(앱)을 한국 앱스토어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수퍼 마리오 런’은 지난해 9월 애플 ‘아이폰7’ 공개행사에서 처음 소개됐고 12월 15일 글로벌 출시됐다. 국내에 공개된 수퍼 마리오 런은 한글판으로 제작됐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이 게임은 터치만으로 수퍼 마리오 캐릭터를 조작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달려가는 마리오를 화면 터치를 이용해 점프시켜서 코인을 획득하거나 적과 함정을 피하면 된다.
3가지로 이루어진 게임 모드에는 총 6개 월드, 24개 코스가 있다. 쿠파성 격파를 목표로하는 모험 모드, 게임 실행 때마다 코스가 변하는 대전 모드, 그리고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는 건물이나 장식으로 자신만의 왕국을 만드는 모드가 있다.
현재 수퍼 마리오 런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3개 모드 일부를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10.99달러(약 1만2700원)를 결제하면 추가 과금 없이 게임의 모든 요소를 즐길 수 있다.
◆ 카카오→넵튠 100억원, 넵튠→블루홀 50억원 투자
인터넷 포털회사인 카카오가 게임회사 넵튠에 1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실시했다. 넵튠은 이 투자규모의 절반인 50억원을 게임사 ‘블루홀’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카카오의 투자는 카카오게임즈를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과거 한게임시절부터 연을 맺었던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정욱 넵튠 대표가 손을 잡은 셈이다. 넵튠의 블루홀에 대한 투자 역시 정욱 대표가 한게임 시절 블루홀의 ‘테라’를 퍼블리싱했던 인연이 이어진 셈이다.
카카오(035720)는 1월 31일 넵튠에 1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에서 각각 50억원씩 공동 투자했다. 넵튠은 이를 위해 총 1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단행한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신규 프렌즈게임 2종을 포함해 넵튠이 국내 출시를 위해 개발하고 출시하는 게임 중 스포츠게임을 제외한 모든 모바일 게임을 카카오게임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게 됐다.
투자를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직접 투자사로, 넵튠과 함께 게임 소싱과 유통 전반 협업을 담당한다.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를 운영중인 케이큐브벤처스 역시 넵튠의 주요 주주사로 사업 측면 지원을 맡게 된다.
넵튠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모바일게임 소싱 자금 100억원을 확보하고, 앞으로 유망 개발사 인수와 유력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에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넵튠은 이날 블루홀에 50억원의 지분투자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넵튠이 개발하는 게임에 블루홀과 블루홀의 자회사가 보유한 게임 IP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정욱 넵튠 대표가 이번 블루홀에 투자하게 된 것은 블루홀의 ‘해외 영업력’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블루홀은 모바일 양궁 게임인 ‘아처리킹’을 글로벌 출시해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건을 기록했으며, 전작인 ‘볼링킹’ 역시 같은 시장에서 누적 다운로드 4000만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 넥스트플로어, 퍼블리싱 자회사 ‘루프탑’ 설립
넥스트플로어는 1월 31일 사업부 일부를 분리한 독립 법인 형태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루프탑(Rooftop)’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루프탑은 넥스트플로어의 100% 자회사 형태로 마니아 층에 집중할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자체 브랜드로 퍼블리싱 서비스할 예정이다.
넥스트플로어 관계자는 “이번 자회사 설립을 통해 단일 조직이 대형화 추세로 변모하며 겪을 수 있는 비효율성을 최소화하고 구성원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형태로 사업방향을 확장시켜 다양한 형태의 퍼블리싱 서비스를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프탑 대표이사에는 넥스트플로어 최성욱 사업실장이 선임됐다. 최 신임 대표는 카카오 게임사업팀장을 거쳐 2016년 4월 넥스트플로어에 합류한 뒤 최근까지 사업실장을 지냈다.
◆ 룽투코리아, ‘스펠나인’ IP 계약 체결
룽투코리아는 2월 2일 게임사 펀플과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스펠나인’의 지식재산권(IP)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룽투코리아는 중국 모회사인 룽투게임과 함께 '스펠나인'의 아트웍 리소스와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과 중국 지역 서비스를 독점으로 진행한다.
펀플은 '스펠나인'의 모바일 게임 개발에 필요한 서버소스, 클라이언트소스, 아트리소스, 사운드리소스, 웹툰리소스 등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술협력을 지원하고 향후 모바일 게임 성과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스펠나인’은 대규모 전쟁 콘텐츠, 장편소설 20권 분량의 스토리, 사실감 높은 그래픽 등으로 국내 이용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모바일 액션RPG다. 이 게임은 총 245장 886컷에 이르는 만화를 통한 스토리 전달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룽투코리아는 펀플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스펠나인’을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또는 MORPG(다중사용자역할수행게임)로 개발하는 등 장르의 다양화를 꾀하는 동시에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카카오, 게임 개발 위한 지도 제공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가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에 카카오 지도를 추가한다. 게임 개발사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미국 게임사 나이앤틱의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와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LBS) 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2월 3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카카오맵을 이용해 개발사들이 ‘포켓몬 고(Pokémon Go)’같은 위치기반 게임들을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도록 SDK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에 시험판부터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포켓몬 고 열풍이 게임업계 시사하는 바는 크게 2가지로 역시 지식재산권(IP)이 중요하며, 위치기반의 증강현실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의 대응은 컨텐츠적 접근 보다 플랫폼적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초기 버전 SDK에 지역랭킹, 위치기반 상대방찾기, 위치기반 그룹형성, 지도표시, 네비게이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게임 업계 요구사항에 맞춰 SDK를 발전시키면서, 올해 안에 국내에서도 포켓몬 고와 같은 위치기반 게임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가령, 자전거 속도계 기능과 자전거 길찾기 기능을 근간으로 매일 자전거 대회가 열리고 구간별로 상품을 획득하는 증강현실 게임도 나올 수 있다는 게 남 대표의 설명이다.
남궁훈 대표는 SDK를 무료로 개방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는만큼 카카오게임별 등과 연계할 가능성이 높다.
◆ 인디 모바일 게임 ‘이블팩토리’ 글로벌 출시
넥슨은 네오플이 개발하고 자회사 넥슨M이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이블팩토리’를 글로벌 마켓에 출시했다고 2월 2일 밝혔다.
‘이블팩토리’는 80년대 레트로풍의 픽셀 그래픽에 모던 플레이를 적용한 액션 아케이드 게임으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단순한 조작법 및 세로형 진행 방식 등이 특징이다.
모든 전투가 1대 1 ‘보스전’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오락실에서 적의 패턴을 공략하며 즐기던 옛 게임들의 향수를 제공한다. 또 모든 전투가 ‘수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적절한 무기를 선택하고 ‘보스’의 패턴을 파악하는 등의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이블팩토리’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동시 출시됐으며, 한국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을 포함한 9개 언어를 지원한다.
황재호 네오플 칠리팀 팀장은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이블팩토리’를 통해 독특하고 차별화된 스타일의 게임 플레이를 보여줄 계획이다”며 “개발팀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16비트 픽셀 그래픽을 통해 전 세계 유저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 모바일 무협 게임 ‘의천도룡기’ 사전등록 시작
네시삼십삼분과 카카오는 모바일 무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의천도룡기포 카카오(for Kakao)’의 사전등록을 1월 31일부터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의천도룡기 for Kakao’는 최고의 무협 작가 김용의 사조삼부작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의천도룡기’를 원작으로 하는 모바일 MMORPG다. 의천검과 도룡도의 비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70만자에 이르는 원전(原典)으로 담아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표현했다.
이번 사전등록은 1월 31일부터 출시 전까지 게임 공식 카페와 특별 페이지, 카카오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의천도룡기 for Kakao’는 2월말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번 사전등록 참여자 전원에게는 태생 3성 등급의 ‘조민’ 캐릭터를 포함해 귀속금화 100개, 금전 100만개 등 10만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선물한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의천도룡기 for Kakao’ 공식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