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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하는 중국 상장사 작년 123조원 이재상품에 투자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2.02 11:27

    中 상장사 이재상품 구매 39% 증가한 123조원...투자성 부동산 보유 상장사 1200개사
    상장사 유상증자 2년 연속 1조위안 돌파...작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8.1% 1999년후 최저

    중국의 767개 상장사들이 지난해 재테크 상품에 7000억위안(약 119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본업과 달리 부동산에 투자한 상장사가 1000여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증시 상장사 3069개사(2016년말 기준)의 3분의 1 이상이 재테크를 하는 셈이다. 돈이 실물경제로 흘러들기 보다는 금융권에 맴도는 문제가 중국 당국의 고민임을 보여준다.

    관영 신화통신은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 통계를 인용해 2016년 767개 상장사가 투자한 은행 증권 신탁회사 등의 이재(理財)상품이 7268억위안(약 123조 5560억원)에 달했다고 1일 보도했다. 재테크 상품에 투자한 상장사 수는 전년 대비 23%, 투자규모는 39%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2016년 12월30일 하루 동안에만 50개 상장사가 43억위안(약 7310억원)을 재테크 상품 구매에 사용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상장사들이 지난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증시에서 1조위안이상을 조달했지만 재테크상품에 투자하는 등 금융권에서 돈이 맴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은행 충칭 지점/조선비즈
    중국 상장사들이 지난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증시에서 1조위안이상을 조달했지만 재테크상품에 투자하는 등 금융권에서 돈이 맴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은행 충칭 지점/조선비즈
    신화통신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를 통해 상장사들이 증시에서 조달하는 직접금융 규모가 확대되면서 상장사의 유휴자금도 늘고 있지만, 많은 상장사들이 유휴자금을 재테크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상장사가 재테크상품에 투자한 자금의 58%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라고 전했다. 재테크 상품에 투자된 자금은 주로 은행간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으로 흘러든다고 중국 경제일보가 전했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737개사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 5813억위안(약 268조 8210억원)을 조달해 2년 연속 유상증자 규모가 1조위안(약 170조원)을 넘어섰다. IPO규모는 248개사 1633억위안위안(약 27조 761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의 지난해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은 8.1%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민간부문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3.2%에 그쳤다.

    재테크하는 중국 상장사 작년 123조원 이재상품에 투자
    반면 부동산 매매로 수익을 개선하려는 상장사는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중국의 상장사 1200여개사가 보유한 투자성 부동산규모가 1000억위안(약 17조원)에 이른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지난해 부동산 매각을 공시한 상장사는 100여개에 달했다. 이들은 보유 부동산를 팔아 20억위안(약 3400억원)을 조달했다.

    부동산 매각은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키는 등 성적표를 좋게하는 역할을 한다. 후이취앤(惠泉)맥주는 작년 11월 푸저우(福州) 샤먼(厦門) 등에 있는 6개의 부동산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작년 1~9월 순이익이 65만위안(약 1억 105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지만 이들 부동산 매각이 재무제표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상장자들의 재테크 투자 붐은 증시를 키워 잠재 금융리스크인 기업부채를 낮추고 실물경제에 돈이 흘러들게 하려는 당국의 의도가 먹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증시를 키워 은행 등 간접금융에 치중된 기업의 금융시스템을 주식과 채권 등 직접금융으로 다원화하는 노력을 해왔지만 기업들이 재테크에 치중하면서 되레 자산거품을 부추기는 등 금융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당국이 올해 경제운용 우선순위에 금융리스크와 자산거품 억제를 올려놓은 배경이다. 중국은 실물경제로 자금이 흘러들도록 하기 위해 국유기업이 독점해온 영역 개방 확대와 감세 등 기업비용 부담 덜기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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