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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정부조직 개편說… 일손 놓은 공무원

  • 안준용 기자

  • 곽래건 기자

  • 입력 : 2017.01.24 03:00

    야권 등 '개편·폐지' 언급되자
    공무원들 "어찌 될지 모르는데 무리 말고 적당히 하자 분위기"

    세종시에서 일하는 공무원 P씨는 요즘 퇴근 시간이 빨라졌다. 한 달 전만 해도 야근하는 날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정부 조직 개편설(說)'이 불거진 뒤 소속 부처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일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윗사람들이 정부 조직 개편에 관심을 보이면서 아랫사람들은 '적당히 일하자'는 분위기"라며 "야근이 줄고 퇴근을 일찍 하는 동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탄핵 정국 이후 차기 정부 출범이 앞당겨지고 정부 조직이 개편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공직 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 부처는 물론 사회 부처들도 대대적인 부처 개편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관료들은 일손을 놓은 채 개편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더미래연구소'가 핵심 경제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폐지하고 국가재정부+금융부(1안)로 바꾸거나 기획예산처+재정금융부(2안)를 만드는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관료 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박근혜 정부 들어 생긴 미래창조과학부나 부활한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 상당수가 이미 '개편·폐지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소속 부처가 바뀌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되는 공무원들은 "어떤 부처에서 일하게 될지, 근무지가 서울일지 세종일지 모르니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말한다.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각 정당의 지인 등을 통해 부처 개편 방안을 살피느라 바쁘다. 경제 부처의 국장급 간부 A씨는 "새 정부에서 쪼개질 가능성이 높은 부처일수록 불안한 미래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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