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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환매·자금유출...자산운용사, 상황 반전시킬 비장의 카드는? "글로벌 분산투자 펀드에 주목하라”

  • 전준범 기자
  • 입력 : 2017.01.18 07:00

    2016년이 지나가고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지만 침체된 펀드시장의 분위기는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새해 들어 1월 13일 기준으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총 1273억원(상장지수펀드(ETF) 제외)이 빠져나갔다. 자금 순유출은 이날까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9조원 이상의 돈이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펀드 침체기여도 자산운용사마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효자 상품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조선비즈는 18일 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 규모 상위 6개 자산운용사에 의뢰해 올해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알짜 펀드를 추천 받았다.

    운용사들은 올해 글로벌 분산투자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스권 장세가 지속 중인 국내 증시 상황에 어울리는 펀드도 투자자가 눈여겨볼 만한 상품으로 꼽혔다. 이헌복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배분본부 상무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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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분산투자로 시장 변화에 대처”

    운용사들은 수익률이 양호할 뿐 아니라 최근 국내외 경기 흐름에도 부합하는 투자상품을 2~3개씩 추천했다.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각종 글로벌 자산에 대해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다음 시장 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다양한자산기회포착 펀드’는 글로벌 시장 국면에 따라 자산별 비중을 신속히 조절해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이다. 수수료가 저렴한 ETF를 활용해 글로벌 주식과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 신흥국 주식과 국채 비중이 각각 27.7%, 18.7%를 차지한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이달 16일 기준 13.09%다.

    지난해 4월 출시된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주식솔루션 펀드’도 ETF를 통해 해외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이 5.02%로, 1%대에 머물러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웃돈다.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 상무는 “개인 투자자의 경우 단일 국가나 테마형 펀드에 편중된 투자 위험에서 벗어나 손쉽고 안정적인 글로벌 투자의 기회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운용사의 ‘2017년 추천 펀드’와 최근 수익률 / KG제로인·에프앤가이드 제공
    주요 운용사의 ‘2017년 추천 펀드’와 최근 수익률 / KG제로인·에프앤가이드 제공
    구글, 스타벅스, 나이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2008년 선보인 후 지금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5.92%에 이른다. 이 펀드의 특징은 미래 영업이익과 고객 충성도, 시장 지배력 등 무형의 가치를 투자 척도로 삼는다는 점이다.

    한화자산운용이 선보인 ‘한화멀티에셋크루즈5.0 펀드’는 글로벌 채권을 중심으로 각종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안전 지향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이정두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자산배분팀 팀장은 “전통적인 펀드는 투자대상과 비중을 결정할 때 ‘자산별 기대수익’에 집중하지만 이 펀드는 ‘자산별 위험’과 ‘경기국면’에 더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36%다.

    ◆ 박스권 장세 활용·대형주 집중투자 전략도

    이밖에도 주요 운용사들은 수년째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국내 증시 상황에 적합한 펀드를 올해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할 만한 알짜 상품으로 꼽았다. 소수의 우량 기업에 집중 투자해 실패 확률을 낮추는 펀드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이 출시한 ‘신한BNP커버드콜 펀드’는 주식을 매수하면서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취해 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을 획득하는 운용구조를 지니고 있다. 큰 폭의 시장 상승 구간에서는 수익성이 제한되지만, 하락 구간에서는 매월 획득하는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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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BNP커버드콜 펀드는 지난해 5월 11일 출시된 이후 7개월 만에 1000억원 판매고를 기록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월 16일 기준 6.15%다. 신한BNP파리바운용 관계자는 “요즘처럼 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며 “고액 자산가들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저유가∙저금리 기조가 서서히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무상황이 건전한 대형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자사의 ‘삼성우량주장기 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시가총액 100위 이내의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우량주장기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2.15%다.

    서범진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2017년에는 인플레이션·금리상승·재정확대 등이 주식시장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기초체력이 튼튼한 우량기업을 선별해 집중 투자하면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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