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배용덕 경기∙수원지역본부장과 김창호 남부지역본부장, 오형숙 강동·강원지역본부장, 최현숙 강서·제주지역본부장을 신임 부행장으로 내정했다. 이번에 내정된 부행장들은 모두 1960년대 생으로, 부행장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기업은행 내에서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은 17일 부행장 4명을 내정하고, 7명의 신임 지역본부장을 선임하는 등 2300여명의 승진·이동 인사를 하루에 마무리하는 원샷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부행장에는 지역본부장 4명이 승진·내정됐다. 배용덕 내정자는 1962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동대문상고를 졸업한 뒤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선릉역지점장, 강동·강원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창호 부행장 내정자는 1962년 충북 제원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뒤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비서실장과 총무부장, 인천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1962년 전남 구례 출생인 오혁수 부행장 내정자는 전남대를 졸업하고 기업은행에 입행해 자금부장, 영업부장, 강동·강원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기업은행의 역대 3번째 여성 부행장인 최현숙 부행장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기업은행에 입행 후 학동역지점장과 여신관리부장 등을 역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에 1960년대 출생 부행장의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데 기업은행도 1960년대 출생 부행장 4명을 새로 내정했다”며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7명의 본부장 승진 인사도 진행됐다. 이애경 시화공단지점장과 정광후 평촌지점장, 김성렬 동수원지점장이 각각 강북지역본부장, 강서·제주지역본부장, 부산·경남지역본부장에 임명됐다. 감성한 마케팅전략부장과 이상국 인사부장, 윤완식 개인고객부장은 각각 서부지역본부장과 경기남부지역본부장, 검사본부장으로 선임됐다. 또 글로벌사업부를 지역본부장급으로 격상하고, 최성재 현 글로벌사업부장을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대규모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중소기업 금융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환과 퇴직연금 부서를 기업고객그룹에 배치했으며, 방카슈랑스와 수익증권 등의 상품조직은 개인고객그룹에 편입했다.
기관·대기업 조직을 분리해 투자은행(IB)그룹으로 편제를 변경했으며, IB그룹은 기업투자금융(CIB)그룹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CIB그룹은 기관·대기업 영업과 투자업무를 총괄한다. 디지털금융과 비대면채널, 핀테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미래채널그룹이 신설됐으며, 문화콘텐츠금융 관련 조직은 CIB그룹에 편입했다.
본부 조직은 5개 부서 7개팀으로 통폐합하고 영업현장에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지역 영업조직의 경우 인천지역 및 화성중심의 경기남부 지역을 분할해 지역본부 2개(인천동부지역본부, 경기남부지역본부)를 신설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김도진 신임 은행장이 경영전략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조직 운영의 해법을 적극 반영한 것”이라며 “내부 출신 행장으로서의 강점을 살렸으며, 김 행장이 향후 기업은행을 이끌어갈 전략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