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를 유치하려던 사업이 또 무산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 우선 협상자인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 컨소시엄과 사업 협약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16일 밝혔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 사업은 지난 2012년 한 차례 무산되고 난 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2015년 말 한국수자원공사가 맡아 다시 추진했다. 2020년까지 5조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한류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을 아우른 국제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내용.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140만명 증가에 15조원 상당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사업이다. USK에는 중국 국영 건설사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와 여행사 홍콩중국여행유한공사(CTS)를 비롯, 대우건설 등이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테마파크 판권을 가진 미국 유니버설 산하 유니버설 파크&리조트(UPR)를 사업에 끌어들이지 못해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 수자원공사 측은 "UPR은 2020년 중국 베이징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개장할 예정이어서 아시아 지역에 동시에 2개 사업을 진행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한국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이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는 무산됐지만, 자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국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