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계

답 안나오는 전경련...새해 첫 회장단 회의 '쇄신안⋅차기 회장 논의' 난망

  • 안상희 기자

  • 입력 : 2017.01.12 16:15

    해체와 개혁의 기로에 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허창수 회장 체제에서 마지막 회장단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전경련이 쇄신안을 발표하겠다는 2월 연례 총회 전 마지막 회의다. 그러나 주요그룹 총수들은 이미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날 회의의 장소, 시간, 참석자는 모두 비공개다. 회장단 회의는 전경련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홀수달 둘째 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려왔으나 지난해 11월에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참석자가 적어 취소됐다. 회의 참석 대상은 전경련 허 회장과 이승철 부회장, 주요 그룹 총수 18명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안상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안상희 기자
    이번 회의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거센 비난을 받아온 전경련의 혁신 쇄신안과 허 회장 뒤를 이을 차기 회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요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실효성 있는 쇄신안과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지 미지수다.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선 회원사간 의견교류가 필수적이지만 주요 10대그룹 총수들은 모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의견을 이끌어가는 10대 그룹이 불참하는 상황에서 차기 회장을 논하고 쇄신안을 이야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전경련 홈페이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전경련 홈페이지
    지난 6년간 전경련 회장으로 일해온 허 회장을 대신할 인물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회장직을 3번 연임했다. 허 회장은 지난 28일 회원사에 서신을 보내 “2월 열리는 정기총회까지 여러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태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승철 부회장도 함께 물러난다.

    전경련 내부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외부인사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허 회장 임기가 끝난 뒤에도 회장을 맡겠다는 인물이 없으면 전경련은 임원이 사무국을 운영하는 비상 체제로 운영된다.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 전경련이 대기업들의 재단 출연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쏟아졌다. 최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압력을 행사하고 이승철 부회장이 대기업들에 이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회장단에 속한 삼성, 현대차, SK, 한진, 한화, LG, 롯데는 재단 출연 건 등으로 특별검사 수사 대상에 올라간 상태다.

    전경련 탈퇴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지난해 12월 27일 전경련측에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청문회에서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전경련 탈퇴 의사를 묻는 말에 “네”라고 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