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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저금리에도 집단대출 이자수익 매년 2조원 올려

  • 송기영 기자
  • 입력 : 2017.01.12 15:14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주요 4대 은행이 최근 4년간 집단대출로 매년 6000억~7000억원 이상의 이자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통상 연 2조원 대의 이자수익을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이자수익의 30%가량을 집단대출에서 거둬들이는 셈이다.

    저금리 기조에도 은행들이 2조원대 집단대출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건 최근 몇년간 분양 시장 활황으로 집단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4년 동안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금리는 연 3% 후반에서 연 2% 초반까지 주저 앉았다. 반면 4대 은행의 집단대출 이자 수익은 1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집단대출은 보통 대출약정 승인 이후 2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은행의 대출잔액으로 잡힌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은행권의 견고한 집단대출 이자 수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4대은행, 4년간 집단대출 이자수익만 9조원

    서울 강동구의 한 재건축 단지 모델하우스/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강동구의 한 재건축 단지 모델하우스/사진=연합뉴스 제공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집단대출 이자수익 현황’에 따르면 4대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단대출로 1조275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은행이 3543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했으며, 국민은행 2839억원, 신한은행 2249억원, KEB하나은행 1644억원 순이다.

    이들 은행은 2015년에도 집단대출로 2조785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둬들였다. 역시 우리은행이 6702억원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으며, 국민(6207억원), 신한(4703억원), KEB하나(315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4대 은행은 2013년(2조7797억원)과 2014년(2조4026억원)에도 2조원 이상의 집단대출 이자 수익을 올렸다. 4년간 집단대출로만 10조원의 이자수익을 올린 것이다.

    4대 은행의 집단대출 이자 수익이 매년 줄어든 것은 저금리 때문이다. 2013년 1월 연 3.98%였던 시중은행 집단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6월 말 연 2.3%까지 떨어졌다. 다만 금리 인하 폭에 비해 이자 수익 감소는 크지 않았다. 그만큼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 집단대출 잔액은 2013년 100조6000억원, 2014년 101조5000억원, 2015년 110조3000억원, 지난해 6월 말 121조8000억원으로 매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분양시장 활황으로 집단대출이 주택담보대출 급증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 입주 후에는 통상 개인이 은행과 직접 계약하는 개별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되므로 신규 증가액과 상쇄돼 연간 잔액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 금융당국, 집단대출 증가세에 제동…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4대 은행, 저금리에도 집단대출 이자수익 매년 2조원 올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집단대출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대출 시 차주의 소득 확인을 강화하고,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누어 갚는 분할상환을 정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적용 대상은 올해 분양 공고되는 사업장의 잔금대출이다. 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집단대출을 취급하는 모든 금융사 잔금대출에 적용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집단대출에도 상환능력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누어 갚는 여신 관행을 적용하겠다”며 “집단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은행권은 2019년 이후 매년 1조원 규모의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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