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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中화학업체 투자 임박…'글로벌 인사이더' 전략 시동

  • 한동희 기자
  • 입력 : 2017.01.12 14:43

    SK이노베이션이 100%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중국 석유화학 업체인 상하이세코(SECCO) 지분 50% 인수를 추진한다. 이번 지분 인수는 '화학산업의 쌀'인 에틸렌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인수 가격은 1조원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화학, 석유화학, 배터리 사업 등에 최대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SK, BP의 상하이세코 지분 50% 인수 추진…M&A 전담 부서 신설 등 채비 마쳐

    1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영국 BP가 보유한 상하이세코 지분 50%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르면 3월 인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세코는 영국 BP가 2001년 중국석화(시노펙·SINOPEC)와 지분 50대50으로 투자해 만든 합작회사로, 납사분해시설(NCC)을 통해 연간 130만톤의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한다.

    BP는 2010년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발생한 법률 및 수습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대대적인 자산 매각에 나선 상태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BP가 상하이세코 지분 매각으로 10억~20억달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SK이노베이션은 상하이세코의 NCC를 활용해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114만톤으로 롯데케미칼(320만톤)이나 LG화학(220만톤)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세코 공장 전경. /SECCO 제공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세코 공장 전경. /SECCO 제공
    올해를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삼은 SK이노베이션은 상하이세코 이외에도 중국과 미국 등 현지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말 M&A 컨트롤타워인 'M&A그룹'도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 후 합작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마케팅본부도 중국에 신설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해 말 경영진 회의에서 "2017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단 없는 구조적 혁신을 통해 이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 SK '인사이더' 전략에 올인…배터리는 국내 투자로 선회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내부자로 성장하기 위한 '인사이더' 전략을 실현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 등 현지 기업 인수를 비롯한 다양한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더 전략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06년 3월 신규 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처음 언급하고서부터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으로 부상했다.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인사이더 전략은 석유화학 업종에 맞춰져 있다. 중국이 경기불황과 성장 저하에 시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시장인 만큼 기회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석유화학 산업이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한몫한다. 중국은 한국에서 석유화학 원료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 등에 수출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과 소비재 및 중간재 시장을 가진 중국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에너지는 대표적인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국내 성장에 한계가 있어 중국과 같은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도 인사이더 전략에 포함되는 시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석유개발사업 본부를 미국 휴스턴으로 옮겼다. 이를 통해 미국 석유광구의 추가 인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중장기 전략으로 미국에서의 석유 사업 확장을 주문한 바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의 경우, 국내 투자 확대로 방향을 선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중국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새 인증제도를 내세워 한국 업체들에 불이익을 주는 것을 보고 투자를 보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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