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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대표주자 '한경희생활과학', 자금난에 워크아웃 절차 돌입

  • 이다비 기자
  • 입력 : 2017.01.12 14:01

    스팀청소기로 유명한 여성 벤처의 상징인 한경희생활과학(현 미래사이언스)이 자금난으로 기업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다.

    11일 한경희생활과학의 주채권은행인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12월 28일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에 한경희생활과학의 워크아웃 절차 개시를 신고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업 실사에 들어갔다. 회계법인이 자산·부채 등에 대한 정밀실사를 3~4개월 한 뒤 계속 기업가치와 청산가치 등을 고려해 정상화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현 미래사이언스) 대표. / 조선DB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현 미래사이언스) 대표. / 조선DB
    기업은행은 한경희생활과학 측의 자구계획안과 '한경희'라는 브랜드 인지도 등을 감안해 경영 정상화 기회를 주는 C등급으로 분류하고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공동관리 워크아웃을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원금이나 이자변제 부분에서 연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영 상황이 악화돼 재무구조 개선 권고를 받은 상태다.

    이에 한경희생활과학 측은 “이번 워크아웃 절차는 기업은행의 독자적 기업지원 프로그램인 ‘체인지업(Change up)’ 절차를 밟는 것으로, 지난 3년간의 부진을 씻고 재정비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이 절차를 통해 재무구조를 적극 개선하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경희 대표는 “스팀 가전 업체의 장점을 살려 스팀 기술력과 제품력을 갖춘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핵심 제품에 집중하고 가격 정상화 등 유통 정책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또 회전물걸레 청소기와 다리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한경희 대표가 1999년 설립한 여성벤처 생활가전업체다. 2003년 출시한 스팀청소기가 10여 년간 1000만대 판매되면서 주부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후 뚜렷한 인기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화장품·정수기 등 사업영역 확대 과정에서 실패가 거듭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 회사 매출액은 2009년 97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로 돌아서 최근까지 적자를 거듭 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미국 탄산수 제조 업체 스파클링드링크시스템(SDS)과도 분쟁을 겪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 측은 2014년 SDS에 100원대 규모의 투자를 했는데 SDS가 정상적으로 제품을 납품하지 않아 고의적인 계약위반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초 SDS는 캡슐 속 파우더가 음료가 되는 기기와 캡슐을 한경희생활과학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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