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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유기농·빠른 배송’…모바일 푸드 쇼핑몰 전성시대

  • 박원익 기자
  • 입력 : 2017.01.12 09:15 | 수정 : 2017.01.12 09:38

    직장인 박지은씨(가명·31)는 최근 모바일 푸드 쇼핑몰 ‘마켓컬리’에서 생강청을 주문했다. 명장(名匠)이 국산 햇생강으로 즙을 내 만든 수제 생강청이라 설탕에 절인 일반 제품보다 건강에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박씨는 “독감이 유행해서 샀는데, 향이 풍부하고 맛이 진해 만족했다”며 “상품 구성이 백화점 식품관 못지않고 구매평도 자세히 나와 있어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부 김모씨(36)는 아기 이유식용 식재료를 살 때 모바일 쇼핑몰 ‘헬로네이처’를 주로 이용한다. 친환경·유기농 식재료가 많고, 생산자 정보뿐 아니라 MD(상품기획자) 얼굴까지 확인할 수 있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기 때문에 장보러 가기 쉽지 않은데,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받아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첫 화면. / 홈페이지 캡처
    마켓컬리 홈페이지 첫 화면. / 홈페이지 캡처
    프리미엄 제품, 유기농 식재료, 빠른 배송 등으로 무장한 모바일 푸드 쇼핑몰이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즐기자는 뜻)’ 소비 행태를 보이는 20~30대 싱글족, 육아를 위해 안전한 식품을 찾는 30~40대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특색 있는 모바일 푸드 쇼핑몰이 계속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마켓컬리 ‘프리미엄 상품’ 앞세워 월 매출 30억 돌파170억원 투자 유치

    프리미엄 모바일 푸드 쇼핑몰의 대표주자는 마켓컬리다. “유기농 식품, 백화점 수입 식품 코너에서나 찾을 수 있는 양질의 식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회원수는 16만 명. 푸드테크 스타트업(벤처 기업) 더파머스가 2015년 5월 마켓컬리를 만든지 1년 6개월 여만에 월 구매 건수 6만 건, 월 매출은 30억원을 돌파했다.

    마켓컬리에서만 판매하는 ‘카메야 와사비’. / 홈페이지 캡처
    마켓컬리에서만 판매하는 ‘카메야 와사비’. / 홈페이지 캡처
    산지 직배송 신선식품, 해외에서 공수한 다양한 양념류, 고급 디저트 등 프리미엄 상품군이 마켓컬리의 차별화 포인트다. 고품질 수산물을 공급하는 ‘해명원’의 병어, ‘레드 클로우스’의 캐나다 로브스터, 마켓컬리에서만 판매하는 일본 시즈오카현의 무첨가 ‘카메야 와사비(고추냉이·방사능 검사 통과 제품)’, 이탈리아산 ‘사비니 트러플(송로버섯) 바질 페스토’와 이태원 유명 레스토랑 ‘비스테까’의 티라미수 등 프리미엄 상품들로 가득하다.

    백화점 수입 식품 코너에 가지 않고도 유명 요리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식재료와 디저트, 다양한 국내산 신선식품 등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가격 경쟁과 상품 가짓수 확대에 집중해온 소셜커머스·오픈 마켓과 달리 타깃 고객을 세분화해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싱글족이나 맞벌이 부부를 겨냥했다.

    마켓컬리는 3만5000원을 내면 현관문에 무인 택배함 ‘샛별박스’를 설치해 준다. 문 앞에 놓인 상품이 없어질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또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까지 배송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5000원, 연 3만원을 낸 고객(컬리패스)이 상품을 9800원어치 이상 구매하면 배송비가 무료다.


    마켓컬리의 개인 무인 택배함 ‘샛별박스’. / 홈페이지 캡처
    마켓컬리의 개인 무인 택배함 ‘샛별박스’. / 홈페이지 캡처
    벤처투자업계도 더파머스의 빠른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DS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 6곳이 작년 12월 더파머스에 17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는 프리미엄 쇼핑몰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뿐 아니라 대형 할인점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월 매출액 등 경영 지표도 우수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 헬로네이처·배민프레시, 급속 성장전문가들 “상품 다양화·고급화”

    헬로네이처는 유기농·친환경 상품으로 각광받는 신선식품 쇼핑몰이다. 생산지에 있는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24시간 내 수도권 지역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헬로네이처의 생산자(농가) 소개 페이지. / 홈페이지 캡처
    헬로네이처의 생산자(농가) 소개 페이지. / 홈페이지 캡처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4년 여만에 가입자는 20여 만명으로 늘었고, 제휴 생산 네트워크(산지)는 1000여 개로 증가했다. 최근 1년 매출 증가율이 350%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헬로네이처에서는 50여 명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유통 전문가들이 검증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통해 채소, 과일, 정육, 양곡, 수산물 등을 공급하고 있다.

    헬로네이처의 빠른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SK플래닛은 작년 12월 13일 헬로네이처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와 연계해 플랫폼을 확장하고, 고객이 만족할만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신선식품 쇼핑몰 ‘배민프레시’는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취급하는 양질의 식품, 설 음식 재료 등 신선한 상품을 판매하며 꾸준히 사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배민프레시는 ‘빠르고 신선한 배송’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 서울시 송파구 복합물류센터에 3305㎡ 규모의 프레시센터를 마련했다. 보관, 포장, 배송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신선배송에 최적화된 물류센터로, 서울 지역의 경우 12시간 이내에 배송할 수 있다.

    배민프레시의 ‘새벽배송’ 서비스. / 홈페이지 캡처
    배민프레시의 ‘새벽배송’ 서비스. / 홈페이지 캡처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모바일 푸드 쇼핑몰들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성장 기조와 1인 가구·맞벌이 부부 증가 등에 따른 욜로 소비 트렌드 확산, 화학물질 위험성 고조에 따른 안전한 식품 구매 욕구 증가 등이 이런 전망의 배경이다. 구매와 배송 편의성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정희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웰빙 추세와 맞물려 가격·양 중심에서 영양·품질로 식품의 중요도가 변하고 있다”며 “이런 소비 성향이 실제 구매에 투영돼 상품의 다양화, 고급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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