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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모터쇼] ‘스타 디자이너’ 이상엽 현대차 상무 “다음 쏘나타, 파격적인 변화 기대하라”

  • 디트로이트=진상훈 기자
  • 입력 : 2017.01.11 18:23 | 수정 : 2017.01.12 07:27

    “30년을 넘게 이어온 쏘나타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할 생각입니다. 물론 그 파격적 변화는 ‘천박’이 아닌 ‘고귀함’이 될 겁니다.”

    10일(현지시각)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는 ‘2017 북미국제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 전시장에서 가진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상무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전무와 함께 현대차 디자인을 이끄는 ‘3인방’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0일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린 코보센터 현대차 전시관에서 만난 이상엽 상무. 그는 앞으로 출시될 8세대 신형 쏘나타는 6세대 쏘나타(YF)와 같이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진상훈 기자
    10일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린 코보센터 현대차 전시관에서 만난 이상엽 상무. 그는 앞으로 출시될 8세대 신형 쏘나타는 6세대 쏘나타(YF)와 같이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진상훈 기자
    이 상무는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BMW의 신형 5시리즈와 도요타의 신형 캠리를 특히 유심히 살펴봤다”며 “향후 출시될 8세대 쏘나타의 디자인에도 주요 경쟁차량인 캠리와 5시리즈를 통해 얻은 느낌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캠리는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역동적인 느낌이 특히 강조됐다”며 “도요타가 오랜만에 시도한 파격적인 변화가 성공한 것으로 보여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반면 BMW 5시리즈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그 동안 지켜왔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한계에 부딪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기 전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다양한 브랜드의 명차를 디자인했던 인물답게 이 상무는 앞으로 현대차 디자인에서 프리미엄(premium)의 느낌을 강조하는데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에서 프리미엄란 사치스럽다거나 천박한 가치가 아니라, 고귀하고 기품있는 가치를 의미한다”며 “쏘나타와 그랜저, 투싼, 싼타페 등 모든 모델이 속한 차종에서 가장 타고 싶은 브랜드라는 욕구를 느끼게 하도록 디자인 작업을 지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디트로이트모터쇼] ‘스타 디자이너’ 이상엽 현대차 상무 “다음 쏘나타, 파격적인 변화 기대하라”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도요타 신형 캠리(위)와 BMW 신형 5시리즈(아래)/진상훈 기자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도요타 신형 캠리(위)와 BMW 신형 5시리즈(아래)/진상훈 기자
    이 상무는 특히 다음에 나오게 될 8세대 쏘나타의 디자인 철학과 방향성을 정하는데 최근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소 자극적인 느낌으로 급격한 변화를 줬던 6세대 쏘나타(YF)의 경우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큰 찬사를 받았지만, 이어 나온 7세대 쏘나타는(LF)는 다시 안정적이고 기본적 비례에 충실한 느낌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상무는 “전통의 벽에 부딪혀 한계 안에서만 맴도는 디자인보다는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더 선호한다”며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큰 변화를 시도하면서, 명품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쏘나타를 디자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오기 전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들러 ‘2017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을 참관했다. 그 자리에서 슈라이어 사장과 이 상무는 주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유심히 살펴봤다. CES에서는 도요타와 혼다, BMW 등이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상무는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양산차를 만드는데 주력하겠지만, 길게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야 할 책임도 있다”며 “2020년 이후 나오게 될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차는 지금껏 익숙했던 자동차들의 모습과 사뭇 다른 형태의 디자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대표적인 ‘스타 디자이너’다. 1999년 제너럴모터스(GM)에 입사해 카마로와 콜벳 등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작을 디자인했다. 이후 폴크스바겐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고성능 차량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벤틀리에서 외장과 선행디자인 작업을 총괄하다 루크 동커볼케 전무의 뒤를 따라 지난해 5월 현대차의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됐다.

    그는 오랜 기간 주로 고가의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을 해 왔기 때문에 특히 고급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 실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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