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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만화방의 진화’ 쾌적한 복층식 구조에 고급 브런치까지 “데이트하기 딱 좋아”

  • 조선비즈 문화부

  • 조현정 인턴 기자

  • 입력 : 2017.01.09 08:48 | 수정 : 2017.01.09 08:59

    ‘뒹굴뒹굴’ 누워서 만화책 감상 “추운 날 돌아다닐 필요 있나요?”
    생과일 주스부터 까르보나라 떡볶이까지…고급 브런치로 식사도 해결
    커플·혼놀족 마음 사로잡은 ‘소굴방’…1평짜리 나만의 공간에 편안함 느껴

    신개념 만화카페 브랜드 ‘놀숲’은 복층 형식으로 이뤄진 소굴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 1시간 요금은 2400원이며, 3시간 이용에 음료 1잔을 더한 B세트가 8000원이다. 대부분의 만화카페가 1만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이용료를 자랑한다./사진 제공=놀숲
    신개념 만화카페 브랜드 ‘놀숲’은 복층 형식으로 이뤄진 소굴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 1시간 요금은 2400원이며, 3시간 이용에 음료 1잔을 더한 B세트가 8000원이다. 대부분의 만화카페가 1만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이용료를 자랑한다./사진 제공=놀숲
    직장인 임주형(28세) 씨는 최근 매주 주말마다 여자친구와 ‘만화카페’를 찾는다. 실외 데이트를 하기엔 날씨가 많이 추운데다, 평일 내내 일하느라 주말이면 녹초가 되기 때문이다. 임 씨는 “하루종일 만화책을 보며 따뜻한 곳에서 힐링할 수 있어 좋다”며 “거의 매주 이곳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어두컴컴한 지하, 퀘퀘한 담배냄새와 다닥다닥 붙은 불편한 의자 등 ‘아저씨들만의 아지트’였던 만화방이 변하고 있다. 고급 브런치에 아늑한 복층식 구조로 무장한 ‘만화카페’가 203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새로운 데이트 코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 복층식 인테리어로 ‘혼자만의 공간’ 누릴 수 있어…음료·주류 즐기며 식사도 가능

    신촌·홍대·강남 등 내로라하는 번화가에서 만화카페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놀숲, 카페데코믹스, 휴, 벌툰 등 다양한 만화카페 브랜드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카페 못지 않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아늑한 복층식 구조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 편하게 누워 만화책을 읽을 수 있어 주말이면 대기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놀숲’ 서울대입구점의 소굴방 모습. 주말이면 소굴방을 차지하려는 대기 손님으로 북적인다./사진=조현정 인턴 기자
    ‘놀숲’ 서울대입구점의 소굴방 모습. 주말이면 소굴방을 차지하려는 대기 손님으로 북적인다./사진=조현정 인턴 기자
    만화카페 ‘놀숲’에서는 동굴과 같은 모양새의 2층짜리 ‘소굴방’과 일본 주택 문화에서 따온 ‘다다미방’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고 연인끼리 몸을 기대 만화책을 읽을 수 있어 가장 인기가 높다. 소굴방과 다다미방을 차지하기 위해 1시간이 넘도록 대기하는 손님이 수십명에 이를 정도다. 또, 크림 소스 떡볶이, 볶음밥, 빙수 등 다양한 식음료까지 주문할 수 있어 추운 날 움직일 필요 없이 아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기본 1시간 요금은 2400원이며, 3시간 이용에 음료 1잔을 더한 B세트가 8000원이다. 대부분의 만화카페가 1만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이용료를 자랑한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젊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25살 대학원생 박소정 씨는 “피곤한 날엔 만화카페 데이트가 최고”라며 “누워서 편하게 만화책을 볼 수 있는데다 간식까지 챙겨먹을 수 있어 정말 집에서 노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밥 먹고 영화보기’라는 기존의 데이트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것도 장점. 테이블에 의자가 전부였던 만화방이 담요와 따뜻한 방이 있는 ‘신개념 휴식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 “10대부터 아이 엄마까지 다양해요” 웹툰·일반도서 비중 늘려 고객층 확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혼놀족’이 뜨면서 만화카페를 홀로 찾는 손님도 많아졌다. 직장인 김상규(30세) 씨는 “혼자 편안히 쉬면서 놀만한 공간이 부족한데, 만화카페는 눈치 볼 필요 없이 끼니를 때우며 마음껏 놀 수 있어 좋다”며 “일주일에 한번 정도 혼자 찾아와 하루종일 만화책을 읽다 가는 편”이라고 밝혔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 또한 상당수 방문하고 있다. 만화카페에서는 시간에 따라 돈을 지불하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스터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놀숲 서울대입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수 씨는 “근처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만화카페를 방문해 잠을 자거나 과제를 하는 등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다 간다”며 “단순히 만화책을 읽는 공간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된 고객층은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세대지만, 주말이면 아이들 손을 잡고 오는 학부모와 동네 주민도 많다”고 말했다.

    웹툰을 찾는 손님이 많아지자 만화카페에서도 웹툰 코너를 따로 마련하고 나섰다./사진=조현정 인턴 기자
    웹툰을 찾는 손님이 많아지자 만화카페에서도 웹툰 코너를 따로 마련하고 나섰다./사진=조현정 인턴 기자
    남성 위주였던 기존 만화방에 비해 여성 고객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만화카페는 일반적으로 20~30대 여성(커플)을 주된 타겟으로 삼는다. 일본만화·무협지 등 남성 위주의 서적과 남성 고객이 대부분이었던 기존의 만화방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여성이 주된 고객층으로 급부상하면서, 일반 도서와 웹툰 등 다양한 서적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웹툰의 인기가 높아 ‘웹툰 전문 코너’까지 마련됐을 정도라고.

    놀숲 마케팅팀 지서완 대리는 “주로 지하나 3~4층에 위치해 있던 기존의 만화카페와는 달리, 향후에는 1층에도 많은 수의 만화카페가 생겨날 것”이라며 “1층에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일반 카페 형태의 만화카페를 차려 성공을 거둔 곳도 있다”며 “앞으로 어떠한 컨텐츠를 채워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만화카페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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