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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문턱 확 낮춘 단지들, 눈에 띄네

  • 이송원 기자

  • 입력 : 2016.12.12 03:06

    중도금 무이자·계약금 정액제 등
    다양한 금융지원 제공한 태전자이·동천더샵 청약 호조

    GS건설이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 13·14블록에서 분양 중인 '태전파크자이'는 지난 8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올해 광주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1·2단지 합쳐 644가구에 1143명이 청약을 신청했는데, 올해 광주 공급 단지 중 유일하게 1순위 청약 신청자가 모집 가구 수를 넘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아파트가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한 점이 청약 성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지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했고, 금리 인상에 대비해 향후 금리가 올라가도 중도금 대출에 3.4%의 확정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각종 주택금융 규제를 강화하면서 분양 회사들이 신규 분양 단지에서 청약자들에게 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수도권 웬만한 지역에선 분양만 하면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가 팔려나갔던 올해 중반만 해도 보기 힘든 현상이다.

    11·3 대책 이후, 금융 지원 혜택 강화한 분양 단지 인기

    주택 분양 회사들이 각종 금융 지원 방안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주택시장의 변화와 밀접한 영향이 있다. 11·3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분양 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반만 해도 사실상 '묻지 마 투자'에 나섰던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아파트를 청약할 때 "어떤 금융 지원을 해주느냐"를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다.

    경기도 광주 태전7지구에서 분양 중인 ‘태전파크자이’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이 단지를 비롯해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선 중도금 이자 후불제와 확정금리 제공 등 다양한 금융 지원 방안이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 태전7지구에서 분양 중인 ‘태전파크자이’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이 단지를 비롯해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선 중도금 이자 후불제와 확정금리 제공 등 다양한 금융 지원 방안이 등장하고 있다. /GS건설
    시중 은행의 집단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졌고, 건설사들이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은행을 찾지 못해 2금융권까지 넘어가는 경우가 늘었고 대출 금리도 높아졌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2% 중반대였던 중도금 대출금리는 현재 4%까지 급등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아파트를 청약할 때 분양 가격도 중요하지만, 어떤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가 된 것이다.

    주택 시장의 상황이 바뀌면서 청약자들에게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8~9일 경기 용인 수지 동천3지구에서 분양한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는 913가구 모집에 4008명이 몰려 평균 4.4대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이 마감됐다. 단지는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조건을 내세웠다. 광주시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태전파크자이와 동천 더샵 청약이 선전한 것은 분양 회사에서 소비자에게 금융 지원을 적절하게 제공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금융 지원을 강화한 주요 아파트 단지 정리 표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로 소비자 사로잡기

    금융 여건이 바뀌면서 분양 시장에선 중도금 전액 무이자를 내건 단지도 등장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는 대부분 전체 분양 대금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건설사가 소비자 대신 부담하는 방식이다. 계약자는 분양 대금의 10~20% 정도를 계약금으로 낸 뒤 잔금을 낼 때까지 추가로 드는 비용이 없어 분양가 인하 효과가 있다. 두산건설이 충남 천안시 청당동에서 분양 중인 '행정타운 두산위브 더파크'와 현대건설이 경기 평택시 세교지구 3-1블록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평택 3차'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주택 단지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새 아파트 청약을 할 때 분양가, 금융 비용, 세금을 모두 꼼꼼히 따져야 정확한 구입 비용을 산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주택 구입 때 대출 의존도를 예전보다 낮게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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