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10나노 기반 서버용 CPU 공개..."인텔 독점 끝낸다"

입력 2016.12.08 18:53 | 수정 2016.12.12 21:53

인텔이 독점하고 있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ARM 진영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ARM 기반의 모바일 칩셋인 스냅드래곤으로 모바일 시장을 평정한 퀄컴이 이번에는 ‘센트릭(Centriq)’으로 인텔의 텃밭을 노린다.

퀄컴은 7일(현지시간) ARM 아키텍처 기반 서버용 CPU인 센트릭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서버용 CPU 시장에서 ARM 진영과 인텔의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이 두 진영의 경쟁을 ‘마라톤’에 빗대며 장기화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난드 찬드라새커 퀄컴 부사장이 센트릭2400을 소개하고 있다. / 퀄컴 제공
반도체 시장은 크게 모바일, PC, 서버용으로 나뉜다. 모바일의 경우 저전력·초소형 반도체 설계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ARM 설계 기반의 프로세서가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점하고 있지만, PC와 서버에서는 인텔의 x86 아키텍처가 99% 수준을 독점하고 있다.

ARM 진영에 속한 퀄컴은 모바일 프로세서 사업의 성장성 한계를 체감하고 서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사업의 이익률도 서버용이 두 배 가까이 높다. 인텔의 경우 매출의 70% 이상이 PC용 CPU에서 발생하는 반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서버용 CPU에서 발생할 정도다. 때문에 많은 반도체 제조사들은 서버용CPU 시장으로의 영역 확대를 노려왔지만 업계 1위 인텔의 서버용 반도체 점유율이 99%에 달해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수년간 서버 시장에서 인텔에 밀려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던 ARM은 퀄컴, AMD 등과 협력해 서버용 칩 설계 기술을 강화해왔다. 특히 올초에는 세계 서버 시장 최대의 '큰 손'인 구글이 퀄컴과 서버용 칩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퀄컴의 이번에 야심차게 내놓은 서버용 CPU의 이름은 ‘센트릭2400(Centriq 2400)’이며 ARM의 설계를 활용해 48개의 코어를 집적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현재 최첨단 반도체 생산 기술인 10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며, 퀄컴은 이미 이 제품을 소량 생산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시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 양산 시기는 2017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퀄컴은 센트릭2400으로 고성능 컴퓨팅 시장의 강자인 인텔을 따라잡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텔이 자랑하는 서버용 CPU인 ‘제온(Xeon)’시리즈에 비해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에서 앞선다는 것이다. 퀄컴에 따르면 센트릭2400은 24코어를 집적한 인텔의 제온 시리즈보다 높은 처리속도를 지원하는 48코어를 집적했다. 또 10나노 핀펫 기술로 양산 돼 에너지 효율성도 높다.

반도체 전문 시장 조사업체인 인사이트64(Insight 64)의 나단 브룩우드(Nathan Brookwood)는 센트릭 이후 퀄컴이 서버용 CPU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퀄컴이 모든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퀄컴은 최신 생산 기술을 인텔보다 빠르게 제품에 적용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퀄컴은 2017년 하반기부터 10나노미터 공정을 채택해 서버용 반도체를 양산하기로 한 반면, 인텔은 2018년 이전에는 10나노미터 공정을 채택한 서버용 반도체 양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 칩 / 블룸버그 제공
아난드 챈드라새커(Anand Chandrasekher) 퀄컴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최근의 클라우드 서버 증가 추세로 기업들은 서버를 증설 할 것”이라며 “이는 공급망 및 소프트웨어 환경에 영향을 미쳐 서버용 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진입자를 허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버용 반도체 산업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ARM 진영의 움직임도 챈드라새커 부사장의 전망을 뒷받침한다. ARM 진영은 현재 세계 최대의 성장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에 인텔 x86를 사용하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호환성, 아키텍처 전환에 따른 비용 증가 문제 등으로 ARM 서버용 CPU 채택을 주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경우 새롭게 서버를 구축하는 경우가 많아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챈드라새커 퀄컴 부사장은 인텔과의 경쟁에 대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기회는 생길 것”이라며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냥 마라톤이 아닌 매우 진입하기 좋은 마라톤이 될 것”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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