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과 두 차례(지난해 7월, 올해 2월) 독대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의 독대는 30~40분 가량 진행됐으며, 기부를 강요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과 두 차례 독대한 일이 있다고 시인한 뒤 "당시 (대통령이) 문화 융성,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해주는 게 경제 발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지원을 아낌없이 해달라는 말씀은 계셨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당시 강압적이거나 강요당하고 있다는 생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정확히 재단이라든지, 출연이라든지 이런 얘기는 안 나왔기 때문에 독대 당시에는 무슨 얘기인지 솔직히 못 알아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한테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은 지원 요청이, 문화, 스포츠 포함해서 각계에서 들어오고 있다”며 “하지만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 없다. 이 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독대에 대해서는 “30~40분 정도 만났고 전날 창조경제혁신센터 행사가 있어 관련 활동을 더 열심히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돈을 내라는 이야기는 없었고 창조경제혁신센터 활동을 더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이 이건희 회장 건강을 물어보고, 핸드폰 사업 및 국내 투자 현황 등을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기부에 대해서는 "이번에 문제가 되고 나서 챙겨봤는데, 실무자 선에서 전경련에 기부한 걸로 안다"면서 "이런 일을 갖고 저한테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존재를 언제 알았느냐는 물음에는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아주 오래된 거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추궁에는 "이번 불미스러운 일로, 경솔했던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제가 철저히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면서 "국민들 여론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저는 앞으로 개인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활동은 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