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침체에 허덕이는 국내 경제 상황은 내년에도 우울하다. 주요 산업 중 호황으로 반전(反轉)할 만한 업종이 하나도 없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자동차·철강·기계·ICT(정보통신기술)·건설·석유화학·조선 등 7개 주요 업종 새해 경기(景氣) 기상도를 '호황' '회복' '후퇴' '침체' 4단계로 구분해 진단한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호황이 예상되는 산업은 하나도 없었다. 올해 그나마 호황이었던 건설과 석유화학이 새해에는 후퇴할 전망이며, 구조 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은 내년에도 극심한 불황, 자동차와 철강·기계·ICT는 회복은 하겠지만 호황까지는 아니라는 게 연구원 분석이다.
건설은 새해 예산안에서 사회간접자본(SOC)이 전년 대비 8.2% 줄어든 영향으로 공공 부문 수주 감소가 걱정이다. 주택 건설 경기도 가계부채 증가 우려로 부동산 규제 조치가 잇따라 내려지면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저유가 덕을 봤던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에 따른 생산원가 인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석유화학 제품 최대 수요처인 중국 경기 회복 부진도 악재다.
조선은 내년 수주량이 올해보다 113% 증가할 전망이지만 그래도 수주량 자체는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올해 감소세가 두드러졌던 국내 자동차 생산은 새해엔 증가세로 돌아서겠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와 가계부채 상승 등에 따른 국내 소비 위축이 부담스럽다. 철강은 중국 철강산업 구조 조정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해소돼 '미약한 회복'이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려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을 높이면서 가계 소득 증대를 통해 내수를 키워 대외 충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경제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 2016.11.2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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