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ㆍ사회

“전남·대도시 지역서 갑상선암 가장 많이 발생…간암 환자는 낙동강 인근에 많아”

  • 강인효 기자
  • 입력 : 2016.11.22 19:59 | 수정 : 2016.11.22 20:02

    복지부, 지역별 암 발생 지도 발표···“국내 최초로 지역간 비교 가능한 국가승인통계”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전남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이었으며, 시군구별로 암발생률이 적게는 2배, 많게는 15배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전립선암, 여자는 유방암과 폐암의 암발생률이 증가했으며, 대장암의 경우 남녀 모두에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2일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에 따라 지난 199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단위로 15년간의 수치를 분석한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 및 발생 지도’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총 24개 암종을 대상으로 했으며, 분석에 사용된 시군구 기준은 통계청의 행정구역 분류에 따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군구별 암종에 따른 암발생률이 적게는 2배, 많게는 15배까지 차이가 났다.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의 지역간 차이가 가장 컸으며, 여자의 경우 2009년 이후 크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위암, 대장암, 폐암의 지역간 격차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연도별 갑상선암 발생률 상위 5위 시군구(단위: 명, 명/10만명) / 보건복지부 제공
    성별·연도별 갑상선암 발생률 상위 5위 시군구(단위: 명, 명/10만명) / 보건복지부 제공
    갑상선암은 여수를 비롯한 전남 지역 대부분과 서울·대전·대구 등 대도시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갑상선암 검진율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이 지역에서 과도한 검진에 의해 환자 발생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국제암연구소(IARC)는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여자는 90%, 남자는 45%가 과잉진단으로 추정했다. 과거에는 전라남도의 갑상선암 검진율이 높았지만, 최근 서울·대전 등 대도시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율이 증가함에 따라 대도시 지역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장암은 대전시와 충청도, 폐암은 전남·경북·충북이 암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서울 강남구·서초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높았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서울 강남·서초, 경기 지역의 암발생률이 지난 15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여자들의 초경 연령이 빠르고, 출산율이 낮으며, 출산 연령이 늦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유방암의 경우 초경 연령이 빠르고 첫 출산이 늦을수록 또 출산 횟수가 적을수록, 모유 수유율이 낮을수록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별·연도별 유방암 발생률 상위 5위 시군구(단위: 명, 명/10만명) / 보건복지부 제공
    성별·연도별 유방암 발생률 상위 5위 시군구(단위: 명, 명/10만명) / 보건복지부 제공
    위암은 충청·경상·전라도의 경계지역, 간암은 경북 울릉군과 경남·전남의 남부지역이 높았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낙동강 유역 인근에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복지부는 “충북‧경북‧전북 일부지역에서 위암 발생률이 높은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로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전남·경남 남부지역의 높은 간암 발생률은 B형 및 C형 간염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암발생률 추세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과 대장암이 전국적으로 암발생률이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위암과 폐암, 간암 발생률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남성의 전립선암과 여성의 유방암, 폐암 발생률은 증가 양상을 보였다.

    복지부는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 및 발생 지도는 국내 최초로 지역간 비교가 가능하도록 산출된 국가승인통계”라며 “기존 전국·시도별 발생자료에 더해 국내 암 발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감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라고 밀했다.

    그러면서 “제3차 국가암관리종합계획에 따른 지역별 세부집행계획 수립시 지역별 암 발생의 특이사항을 반영할 것”이라며 “암 예방과 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는데도 지역별 특이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지속적으로 높은 암발생률을 보이는 지역에 대해 국립암센터와 지역암센터를 연계해 올해부터 암발생률이 높은 지역을 조사하는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선제적 모니터링과 암발생 군집지역 위치확인을 위해 중앙암등록본부에 암지리정보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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