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센터 홈페이지 구축사업 수의계약에 김한수 전 행정관 개입"

조선비즈
  • 김범수 기자
    입력 2016.11.22 11:11

    국정농단 비선 실세 최순실에게 태블릿PC를 건네준 것으로 알려진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용역을 수의 계약으로 진행하고 차은택 씨 회사인 모스코스가 일감을 수주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확인됐다.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김한수 당시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실 뉴미디어 담당 행정관이 온라인 전문가임을 자처하면서 모스코스와 창조경제사업추진단의 홈페이지 개설 계약 시점에 나타나 다른 전문가들이 해당 업무에 관여하지 못하게 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홈페이지 화면. 같은 구조로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캡처
    이 제보자는 “창조경제사업추진단은 17개 센터 홈페이지 하나당 약 2000만원, 총 사업비는 약 3억4000만원을 책정했다”며 “17개 홈페이지가 거의 똑같은 데 3억4000만원은 과도한 금액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행정관이 모스코스가 제안한 홈페이지의 질이 떨어진다며 다른 곳에 조언을 요청했지만, 김한수 행정관은 전문가들이 홈페이지 작업에 자문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김한수 행정관과 창조경제추진단은 문제를 제기한 다른 행정관과 전문가들이 홈페이지 개설 작업에 개입할 수 없도록 이들을 배제하고 업무를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에 17개가 있다. 창조경제사업 추진단은 지난해 센터별 홈페이지를 만들기로 하고 2015년 2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같은 해 3월에 창조경제추진단 인원 2명, 창조경제 지역 센터장 2명, 외부인사 1명이 홈페이지 구축 사업자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선정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차은택씨가 설립한 모스코스를 홈페이지 구축 사업자로 선정했다. 경쟁이 없는 수의 계약이었다.

    모스코스는 TF가 만들어질 때쯤인 2015년 2월 10일에 설립됐다. 모스코스는 홈페이지를 제작해본 적이 없는 회사였다. 홈페이지 사업을 수주한 모스코스는 2015년 8월 홈페이지 구축 납품기일보다 한달 늦은 2015년 9월 홈페이지 구축을 완료했다. 모스코스는 같은 해 6월 18일 유라이크커뮤니케이션즈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홈페이지 작업을 마친 모스코스는 2015년 10월 청산됐다.

    모스코스가 수의계약을 따낸 것과 관련해 최순철 창조경제추진단 대외홍보협력팀 팀장(현재 홈페이지 업무 담당)은 “당시 자료를 보니, 홈페이지를 빨리 제작해야 해서 업무량에 비해 낮은 가격에 용역이 발주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모스코스 외에도 용역 수주 신청을 한 업체가 있었지만 업무 조건이 맞지 않는다며 빠져 모스코스가 수의계약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모스코스가 납기일을 지키지 못한 것은 센터별 각기 다른 요청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며 “모스코스가 없어진 후에는 모스코스와 관련 없는 회사 TTB가 홈페이지 관리업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한 웹 에이전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데 2000만원 정도 들 수 있다”면서도 “기술적인 부분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 보일 정도로 17개 홈페이지의 프레임이나 메뉴가 똑같은데 가격의 조정 없이 단순히 곱하기한 것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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