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모 금액을 연구개발(R&D) 투자와 생산 공장 확충에 사용해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2차전지 생산설비 제조·공급 업체인 씨아이에스의 김수하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씨아이에스는 한국제3호기업인수목적(스팩·SPAC)과의 합병을 통해 오는 2017년 1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이사가 21일 상장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2002년 설립한 후 창립 초기에는 디스플레이 및 세라믹 코팅 장비에 주력했다. 이후 2차전지 제조 설비 개발 연구에 집중하면서 2차전지 극판 제조설비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기존 일본 기업이 독과점하고 있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왔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50%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지난 2014년 4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으며, 주요 제품으로는 2차전지 극판 제조 장비인 코터(Coater), 캘린더(Calender), 슬리터(Slitter), 테이프 라미네이터(Tape Laminator) 등이 있다.

씨아이에스는 삼성SDI(006400), 현대자동차, LG화학(051910), 파나소닉(Panasonic), 소니(Sony), 만향집단(Wanxiang Group), 역신전지그룹 등 국내외 대형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특히 중국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배터리 제조 장비 제작 기업인 하오넝유한공사와 함께 중국 현지에 합자회사인 심천시지혜역덕능원장비유한회사(HCIS)를 설립해 중국 내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HCIS를 통해 2차전지의 최대 시장이라 불리는 중국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회사의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에스아이의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5% 늘어난 417억원, 영업이익은 384.6% 증가한 63억원을 기록하며 큰 성장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코터와 캘린더, 슬리터 등 주력 제품의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8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아이에스와 한국제3호기업인수목적 합병 승인 주주총회는 오는 12월 5일 열릴 예정이다. 합병 비율은 1대 12.6525이고, 합병가액은 주당 2000원이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4917만4831주이고, 공모 자금은 140억원, 시가 총액은 합병가액을 기준으로 983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2017년 1월 10일이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20일이다.

씨아이에스는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과(R&D) 생산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캐나다 등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얻은 140억원 공모자금 중 30억원은 코팅기술 개발, 전해질 제조기술 등 연구개발 투자에 사용하고, 나머지 110억원은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본사 인근에 생산 공장을 추가 확충해 원천 기술의 제품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상장 후 최대주주는 대표이사와 등기임원 3인(30.49%)이다. 벤처금융 지분이 17.51%, 스팩(SPAC)발기 주주인 에이씨피씨와 한국투자증권의 지분율이 1.02%, 기타주주 지분은 50.98%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