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체가 콘돔을 증정한 이유는...스타트업 이색 채용 행사 잇달아

조선비즈
  • 노자운 기자
    입력 2016.11.17 10:36 | 수정 2016.11.17 13:56

    지난 10일,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리쿠르팅(채용) 행사. 핀테크 스타트업 코인원의 신원희 매니저가 납작한 물건 하나를 들고 나와 청중 앞에 섰다. 신 매니저가 들고 나온 물건은 국내 업체 바른생각에서 제작한 콘돔(피임 기구). 핀테크 기업에 있어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피임 도구를 사은품으로 갖고 나온 것이다.

    신 매니저는 “리쿠르팅 행사 참가자 400여명 중 300여명이 코인원 부스에 들러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며 “부스에 입점한 다른 업체 직원들까지 찾아와 사은품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코인원의 직원들이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리쿠르팅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바른생각의 콘돔을 나눠주고 있다. /바른생각 제공
    스타트업의 이색 채용 이벤트가 잇따르고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구인이 쉽지 않은 만큼,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구직자의 눈길을 끌만한 독특한 이벤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옐로금융그룹 산하 BC2 핀테크 서비스 업체인 옐로마켓플레이스는 지난 9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보험 광고를 패러디한 구인 광고 영상을 올렸다. ‘국내 최초 종신형 통합 구직 보험’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모든 회사들이 등을 돌릴 때 YMP(옐로마켓플레이스의 약자) 구직 보험은 당신의 커리어 생명을 보장해드립니다”라며 보험 광고 카피를 흉내낸 것이다. 이 영상은 업로드된지 일주일만에 약 3500회 재생되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옐로마켓플레이스의 구인 광고 영상. ‘4대 특약’을 넣는 등 일반적인 보험 광고를 패러디했다. /옐로마켓플레이스 공식 페이스북

    대표적인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쿠팡은 지난 8월 게릴라 마케팅(사람이 많이 모인 공간에 갑자기 나타나 상품을 선전하는 마케팅 방식)을 쿠팡맨(쿠팡의 전속 택배기사) 채용에 적용했다. 행사 직전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 채용에 대해 공지한 뒤, 인파가 많은 서울 영등포에서 즉석 입사 지원을 받고 면접을 실시한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에서 개발 엔지니어 지원자 전원에게 제공한 때수건. ‘다 때가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음식 배달 서비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채용에 있어서도 ‘디자인 경영’ 철학을 살렸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개발 엔지니어를 모집할 당시 지원자 전원에게 ‘다 때가 있다’는 문구가 적힌 때수건을 증정했다. 지금이 우아한 형제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때(시기)인 만큼,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의미를 담았다.

    단순히 특정 구직자군(群)과 이들을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매칭 행사도 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창업 지원 센터 디캠프(D.CAMP)는 지난 1월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들과 연결해주는 ‘디매치(D.MATCH) 글로벌’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를 통해 인턴을 채용한 스타트업에는 최대 6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디캠프는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광운전자공고·선린인터넷고등학교 등 IT 특성화고 학생 100여명과 개발 인력을 필요로 하는 12개 스타트업을 연결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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