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4000mAh 배터리 장착하고도 ‘자신만만’...뒤에는 중국산 배터리 신왕다

조선비즈
  • 심민관 기자
    입력 2016.11.14 18:07 | 수정 2016.11.15 17:01

    11월 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9’ 발표회. 이 회사 대표인 리처드 유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의 대(大)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겨낭한 듯 “메이트9은 폭발하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11월 3일 화웨이의 CEO 리처드 유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이벤트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9’를 공개했다. / AFP통신
    그의 발언이 눈길을 끄는 것은 메이트9의 배터리 용량이 갤럭시노트7보다 400밀리암페어아워(mAh)가량 큰 4000mAh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출시한 메이트8부터 배터리 용량을 4000mAh까지 끌어올렸다. 화웨이의 고용량 배터리 관리 기술과 화웨이에 배터리를 납품한 제조업체 신왕다(Sunwoda·欣旺達)가 주목되는 이유다.

    메이트9과 갤럭시노트7 둘다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이다. 본체 두께도 각각 7.9밀리미터(mm)로 동일하다. 배터리 안정성 문제점과 관련해 두 제품의 유일한 차이는 갤럭시노트7에는 방수⋅방진 기능이 있고 메이트9에는 방수⋅방진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 화웨이, 슈퍼 세이프 기술로 배터리 모니터링

    화웨이는 지난 4일 출시한 메이트9이 슈퍼차지 충전 기술과 절전기술을 이용해 통화시간은 기존 대비 40%, 게임 시간은 20% 늘어났다고 14일 밝혔다. 또 한번 충전으로 2일 이상 연속 사용할 수 있으며 전작 대비 50% 향상된 고속충전 기능으로 10분만에 2편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만큼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슈퍼 세이프’ 라는 5단계 배터리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메이트9에 적용하는 등 배터리 관리 기술로 배터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 세이프는 배터리 전압과 전류 및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험상황마다 소비자에게 경고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의 배터리 관리 노하우는 전작인 메이트8에서부터 쌓았다"면서 “메이트9은 배터리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 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의 배터리 안정성은 배터리 자체의 결함 여부에도 달려 있지만, 고용량의 배터리를 관리하고 제어하는 스마트폰 내 소프트웨어 기술 역시 중요하다는 게 배터리 전문가들의 평가다.

    화웨이 메이트9 / 화웨이 제공
    ◆ 화웨이에 배터리 공급한 신왕다는 어떤 곳?

    눈여겨 볼 점은 화웨이의 신제품 메이트9의 배터리 제조사가 신왕다라는 중국업체라는 점이다. 신왕다는 메이트9과 전작인 메이트8에 탑재된 배터리를 납품해온 중국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다. 이 업체는 아이폰5s, 아이폰6S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도 제작해 애플에 납품하기도 했다. 유럽의 필립스, 전자상거래 쇼핑몰 아마존, 중국 대형 PC 업체인 롄샹(lenovo⋅聯想),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화웨이(華為)가 주 고객이다.

    1997년 12월 설립된 신왕다는 주로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계류, 노트북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둥관증권 한 관계자는 “중국 내 스마트폰 이용자 급증과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신왕다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으로도 유명하다. BMS는 과도한 전류나 전압이 흐르는 걸 차단하는 보호회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 메이트8과 메이트9에 신왕다의 배터리관리시스템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메이트 시리즈가 고용량 배터리를 채택했음에도 발화 등 사고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한 비결로 신왕다의 배터리 및 BMS 도입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 관계자는 “BMS 등 배터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 신왕다(Sunwoda·欣旺達) 홈페이지 캡쳐
    ◆ 고속충전 , 방수기능 탑재로 높아진 배터리 발열⋅발화 위험…“AI가 대안”

    스마트폰의 경우 배터리 일체형으로 디자인하면, 방수 기능을 구현하기 쉽다. 또 두께가 얇아지기 때문에 날렵하게 본체를 만들 수 있다. 분리형(탈착형) 배터리처럼 방전시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없는 것은 단점이다.

    얇은 일체형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선 리튬 배터리가 사용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가볍고 에너지밀도가 높고 고속충전이 가능하지만, 인화성이 높은 리튬 이온을 사용했기 때문에 발화 사고의 위험이 있다. 이러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해 젤 형태의 폴리머 전해질을 사용한 것이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다.

    갤럭시노트7과 메이트9 모두 일체형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됐다. 일체형을 가장 먼저 채택한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되는 배터리도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다.

    하지만 안전성을 강화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마저 발화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터리 지속 시간을 늘리기 위해 리튬 밀도를 높이는 사례가 잦은 데다 방수 기능을 넣기 위해 기기를 거의 밀봉상태로 제작하다 보니 발화 위험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얇아지는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이 이미 3000mAh를 넘어가면서 배터리 저장 밀도가 높아지는 등 구조적인 불안을 안고 있다”며 “여기에 방수기능과 빠른 충전을 돕는 급속충전 기술까지 더해져 배터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 IT전문매체 ‘우버기즈모’에 소개된 갤럭시S8 콘셉트 / 우버기즈모
    최근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차세대 아이폰8에 인공지능(AI)기술을 도입할 것임을 암시했다.

    팀쿡은 지난 10월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니케이 본사를 방문해 향후 기기 개발에 관한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인공지능(AI)용 시스템과 이를 위한 딥엔지니어링에 기반한 새로운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AI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 작업에도 사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최고 권위의 제품 평가 전문매체 트러스트리뷰는 “팀 쿡의 이같은 언급은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에 AI를 기반한 배터리 절약기술이 탑재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지난달 17일 보도했다.

    김용석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 교수는 “삼성이 갤럭시노트7에서 배터리 발화 문제를 만났지만 이를 계기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완벽한 기술적 보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도 갤럭시S8에서 AI를 적용하므로 이를 활용한 배터리 관리 기술력 확보 또한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단독]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일상 대화 통번역 인공지능 탑재한다<20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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