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大 소셜커머스 적자 행진… 생존 몸부림

조선일보
  • 심현정 기자
    입력 2016.11.08 03:06

    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 이어 소셜미디어까지 사업 뛰어들어
    공동구매만으론 버티기 힘들어… 쿠팡, 오픈마켓 도입해 비용 줄여
    위메프, 특화된 서비스에 주력… 티몬은 자체브랜드로 차별화

    소셜커머스 기업 위메프는 최근 해외 구매·배송 대행 서비스인 '위메프 박스'와 컴퓨터 판매 전문 온라인몰인 '위메프 어텐션'에서 손을 뗐다. 모두 수익이 나지 않는 적자 사업이다. 위메프는 작년 매출 2165억원에 1445억원의 적자를 냈다. 위메프는 대신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업계 최초로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용품과 교구(敎具) 등 병원·학교에 특화된 상품까지 취급하는 '비즈몰(Bizmall)'도 만들었다. 하재욱 위메프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사업부장은 "다양한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해 이색 상품을 발굴하고 취급 상품군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위메프·티켓몬스터(이하 티몬) 등 국내 3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3사의 최근 3개월간 거래액 성장률은 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적자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져 "새 수익 모델을 내놓지 못하면 1~2년 안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적자 사업을 과감히 접고 새 사업 발굴과 자체 브랜드 제품 출시 등 변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안 되는 사업 접고, 되는 사업 발굴에 총력

    쿠팡은 아예 '소셜커머스'에서 '오픈마켓'으로 변신하는 전략을 택했다. 소셜커머스는 운영 주체인 쿠팡이 제품을 선정·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쿠팡은 소셜커머스 사업 철수로 아낀 투자금을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쏟아붓고 있다. 로켓배송은 쿠팡의 자체 배송 인력이 고객의 구매 제품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하루 만에 배달해준다. 쿠팡 관계자는 "작년 로켓배송 투자로 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작년 매출의 80%가 로켓배송이 벌어들인 것"이라며 "로켓배송에 필요한 물류센터 확대와 배송 시스템 정착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위메프, 티몬 2014~2015년 실적 그래프

    티몬은 자체브랜드(PB)를 만들어 취급 제품을 차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4년 도입한 신선식품 브랜드 '티프레시'가 대표적이다. 지역 농가와 제휴를 맺고 고구마·새우·달걀 등 30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기획자가 직접 농가에 방문해 상품을 선정하고 제조·포장·배송의 각 단계를 촬영해 보여주는 '신뢰 마케팅'을 벌인 덕분에 2년 만에 매출이 2배로 증가했다. 내년에는 숙박예약사이트 부킹닷컴과 제휴해 자체 여행사 '티몬투어'도 선보인다. 티몬 관계자는 "내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성장세가 두드러진 상품군을 대상으로 자체 브랜드화 전략을 세웠다"며 "티몬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이 있어야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계 드러낸 소셜커머스, 변신 성공할까

    소설커머스 기업들이 변신에 안간힘을 쓰는 것은 공동 구매 방식에만 의존했다가 생존 자체가 힘들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G마켓·11번가 같은 거대 오픈마켓뿐 아니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까지 온라인 쇼핑 사업에 뛰어든 상황에서 판매 제품 품목과 수량·시간에 제한이 있는 공동 구매 방식만으로는 버텨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형 백화점과 마트까지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내세워 온라인으로 진출하는 바람에 공동구매의 가장 큰 장점인 가격 경쟁력마저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원조 소셜커머스 기업인 미국의 그루폰이 지난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루폰은 지난달 말 2위 업체 리빙소셜을 인수했지만, 시장에서는 "적자를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 없이는 의미가 없다"는 비판만 나왔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2010년 국내에 들어온 소셜 커머스가 지금까지 매출 불리기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라며 "결국 차별화된 서비스를 누가 더 많이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STRONG>

    소셜커머스는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특정 제품을 소개해 구매자를 모은 뒤, 제품을 싸게 파는 서비스. 일종의 온라인 공동구매다. 오픈마켓은 개인과 소규모 판매업체들이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사고팔 수 있도록 장터를 제공하는 중개형 인터넷 쇼핑몰을 말한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