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장 투자에 쓰일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운용할 전문 운용사로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출신인 임지훈 카카오 대표

정부는 올해 8월 10일 열린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VR과 AR 육성을 국가 프로젝트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미래부는 8월 말 투자운용사를 공모하고 서류 심사, 출자심의회 등의 절차를 거쳐 케이큐브벤처스를 최종 선정했다.

미래부는 케이큐브벤처스가 지난 4년 동안 투자한 72건 가운데 71건이 디지털콘텐츠 영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기업 투자의 상당수(72개사 중 62개)가 창업 초기에 진행됐다. 최근에는 VR 게임회사인 플레이스낵과 VR 스타트업인 바이너리VR에 투자한 경험도 있다.

또 케이큐브벤처스가 전임 대표인 임지훈 카카오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035720)경영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선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서석진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국내 VR·AR 산업계가 대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우선 120억원을 출자해 VR·AR 분야 진출을 노리는 대기업, 금융기관 등의 펀드 출자를 유도하고 2017년 초까지 총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펀드 자금은 게임·엔터테인먼트·의료·테마파크·교육 분야의 VR·AR 원천기술과 기기·콘텐츠 제작, 관련 프로젝트 등에 집중 투자된다.

김기준 케이큐브벤처스 상무는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VR·AR 시장을 국내 업체들이 선점하기 위해선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공격적인 투자로 정부의 VR·AR 육성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