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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약진·클린턴 휘청…옥토버 서프라이즈 복병

  • 뉴욕=송현 통신원
  • 입력 : 2016.11.02 07:38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미국 대선 지도가 흔들리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재수사 발표에 이어 트럼프의 세금 회피 논란 재점화 등 ‘옥토버 서프라이즈(대선 직전 10월에 후보 관련 스캔들이 터지는 것)’가 대선판을 연일 흔들고 있다. 트럼프는 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클린턴 지지율을 추월했다.

    1일(현지시각)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 공동 추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율은 46%를 기록, 클린턴(45%)을 1%포인트 앞서며 역전했다.(4자대결, 10월27일~30일 1773명 대상 조사) 트럼프가 클린턴 지지율을 앞선 것은 클린턴이 버니 샌더스와 경쟁하던 지난 5월 말(2%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 FBI 재수사 이후 트럼프 지지층 결집-클린턴 지지층 분산 양상

    오차범위 3%포인트 조사에서 1%포인트 지지율 격차는 판세를 가를 정도는 아니다. 실제로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대부분 클린턴이 앞섰다. 리얼클리어폴리틱(RCP)에 따르면 클린턴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수는 259명으로 최소 과반(270명)에 한걸음 다가섰다.(트럼프 164명 확보 예상) 다만 트럼프 캠프 측에는 WP/ABC뉴스 여론조사 결과가 지지층의 결집을 이끄는 막판 동력이 될 수 있다.

    불과 일주일 전 12%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리며 낙승을 예상하던 클린턴 캠프는 트럼프의 맹추격에 긴장하고 있다. FBI가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착수한 이후 클린턴 지지층이 분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RCP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2.2%포인트를 기록, 2주 전(7%포인트)보다 크게 좁혀졌다.

    또 WP/ABC뉴스 조사에서 각 후보에 열정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트럼프 53%, 클린턴 45%를 기록했다. 이 기간 클린턴에 열정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7%포인트 떨어졌다.

    ◆ NYT “법적으로 모호한 방식으로 트럼프 거액 세금 회피"

    트럼프의 약진 속에서 뉴욕타임즈(NYT)는 세금 회피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NYT는 1990년대 트럼프 사업이 고전하고 있을 때 투자자들로부터 부채를 탕감받는 방식으로 거액의 연방소득세를 회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1991년 트럼프의 법률 자문사 ‘윌키 파 앤 갤러거'는 트럼프에 서신을 보내 “이 방법은 법적으로 모호하며 감사를 받게 되면 IRS(미 국세청)가 부적절하다고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트럼프는 1995년 카지노 손실을 9억1600만달러로 신고했고, 이에 따라 이후 18년간 연방소득세 납부를 면제받았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 투자자들에게 높은 이율로 채권을 발행한 후 사정이 악화되자 낮은 이율의 채권을 재발행하는 방식으로 수백만달러의 채무를 탕감받았다. 법적으로 탕감받은 채무는 과세 대상이 되지만, 트럼프는 이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다.

    ◆ 라이언 하원 의장 한발 물러서며 “트럼프에 찍었다”

    한편 트럼프가 막판 선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은 트럼프에 투표했다고 고백했다. 라이언 하원 대변인은 폭스뉴스의 ‘폭스와친구들'에 출연해 “우리는 공화당 전체를 지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주 위스콘신주 제인스빌에서 우리 당 대선후보를 위해 조기투표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 당 대선후보'라고만 지칭했다.

    라이언 대변인은 지난달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된 이후 “트럼프를 방어하지 않고 다수당 의석을 지키는 데 전념하겠다"며 사실상 트럼프 지지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반면 이날 공화당 경선 라이벌이었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조기 투표에서 트럼프 대신 존 매케인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 이름을 써넣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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