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해운업체 MOL, NYK, K라인이 컨테이너 부분을 합병해 세계 5위권 선사를 탄생시키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일본 NYK 컨테이너선

MOL 등 3대 선사는 3000억엔을 규모의 공동 출자를 통해 2017년 7월 1일 합작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컨테이너 서비스는 2018년 4월 1일부터 시작한다.

MOL은 선복량 51만329TEU를 보유해 세계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12위 NYK는 선복량 50만5969TEU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 15위 K라인 선복량은 35만3430TEU다.

MOL 등 3개 업체의 선복량을 더하면 136만TEU로 시장 점유율 6.6%를 확보하게 돼 세계 5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3개 업체가 보유하게 되는 선박은 256척이다. 이들은 예상 합계 매출이 2조엔(21조8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 시너지효과는 연간 1100억엔으로 예상된다.

합작회사 지분은 NYK가 38%를 갖게 되고, MOL과 K라인이 각각 31%를 보유할 예정이다. 출자 구조는 각사의 자산 가치, 수익성, 운항 규모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MOL, NYK, K라인은 해운업계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 등 자구 노력을 진행했지만, 지난 2분기 3사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등 개별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조선 3사는 현재 해운 동맹 ‘G6’ 소속이지만, 내년 4월부터 독일 하팍로이드, 대만 양밍과 함께 ‘디 얼라이언스’로 활동할 예정이다. MOL 등 3사는 이미 해운동맹을 통해 노선과 선박 등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규모나 기업 운영방식 등에서 공통점이 많다고 보고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OL은 “정기 컨테이너선은 성장 산업이지만, 최근 몇 년간 화물 수요 둔화와 선복 공급 증가로 시황이 침체돼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운항 규모 확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통합을 결정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