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470억달러에 NXP 인수..반도체 역사상 최대 '빅딜'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16.10.28 00:32 | 수정 2016.10.28 01:01

    퀄컴이 반도체 업계 역사상 최대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네덜란드의 NXP를 품에 안았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칩 설계 기업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인수가액은 무려 470억달러(약 53조8000억원)에 달한다.

    27일 퀄컴은 NXP의 주식을 총 390억달러, 주당 110달러에 34%의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부채 80억달러를 포함하면 인수가격은 470억달러에 이른다. 두 회사의 이사회는 이미 인수합병을 승인했으며 규제 당국의 심사 등을 거쳐 내년 말에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퀄컴이 세계 최대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인 NXP를 470억달러(약 53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 퀄컴 제공
    지금까지는 싱가포르의 아바고(Avago)가 미국 브로드컴(Broadcom)을 370억달러에 산 것이 반도체 업계 최고 규모 인수합병(M&A)이었다. 이번 인수는 반도체 분야가 아니라 IT 업계 전체를 통틀어 봐도 역대 2위 규모의 대형 M&A다.

    세계 최대의 팹리스(Fabless: 생산라인 없이 반도체 설계와 개발만 하는 회사) 기업 중 하나로 알려진 퀄컴은 이번 인수를 통해 NXP가 보유한 생산설비까지 손에 넣으며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 뛰어오르게 됐다.

    퀄컴이 NXP 인수를 추진한 것은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모뎀칩 기술을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퀄컴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왔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는 진입장벽도 높다. 자동차 부품이 인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안전 규정이 무척 까다롭고, 오랜 기간 완성차 업체와 부품 수급 라인을 형성해온 반도체 업체들 간 카르텔도 견고하다.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퀄컴 입장에서는 세계 1위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인 NXP 인수를 통해 단숨에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데일 포드 IHS 부사장 겸 반도체 수석연구원은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퀄컴의 경우 독보적인 통신칩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네트워크 등 연결성을 구현하는 기술에 강하고 NXP의 경우 보안부터 자동차용 반도체,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 등 신산업 분야에서 가장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두 회사의 합병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 반도체 시장 M&A 광풍을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두 기업의 M&A가 향후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 퀄컴은 모바일용 AP 시장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5세대 이동통신칩 등 차세대 시장에서의 경쟁자이며, NXP 또한 삼성이 진출하려는 차량용 반도체 부문 최강자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NXP는 과거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를 검토했었던 기업"이라며 "특히 두 회사가 각자 강점을 보이는 통신, IoT,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보유한 방대한 반도체 지식재산(IP)과 특허가 국내 기업을 포함한 경쟁사에게 일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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