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반도체 설계 1위 ARM… "모바일 이어 사물인터넷용 반도체 개발"

입력 2016.10.28 03:06

지난 7월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ARM' 사이먼 시거스 CEO 인터뷰

‘ARM’ 사이먼 시거스 CEO
"그동안 기술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부족해서 여러 분야의 연구·개발(R&D)을 집중해 추진할 여력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와 한 배를 타고 난 뒤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ARM은 모바일 시대를 이끌었던 것처럼 앞으로 도래할 사물인터넷·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가겠습니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타클래라 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영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의 사이먼 시거스<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뱅크와 함께하니 기존에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일본 소프트뱅크에 330억달러(약 37조5000억원)에 인수됐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ARM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알리바바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고, 게임 업체인 '수퍼셀'과 일본의 '겅호온라인'을 매각했다.

ARM은 연간 매출 1조5000억원 정도 하는 반도체 회사다. 하지만 세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통신용 반도체 중 90% 이상이 ARM의 설계도에 기반해 만들어진다. 미국의 애플, 한국의 삼성전자 등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시거스 CEO는 "지금까지 모바일용 칩에만 집중해왔던 전략을 수정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보안성이 필수"라고 말했다. 현재 자동차에 들어가는 1000종이 넘는 반도체 중 보안성을 갖춘 제품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ARM은 칩의 보안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거스 CEO는 "만약 사물인터넷용 반도체가 심각한 보안 위협에 처해 있다면, 이를 채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보안 문제를 해결해 안전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반도체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RM이 당분간 수익성보다는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거스 CEO는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추후에 더 큰 성장을 해낼 것"이라며 "이것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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