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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초읽기… 미국금리연동펀드·달러 예금에 돈 몰린다

  • 김정훈 기자

  • 입력 : 2016.10.28 03:06

    투자전략, 달러 강세에 맞춰야
    프랭클린금리연동펀드 연초 이후 11% 수익률

    미국 채권금리 동향을 바탕으로 한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최근 70%를 넘어섰다. 한 달 전에는 이 확률이 50%대였는데, 시장이 이제 연내 미국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리 인상은 달러화(貨) 강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금리 인상은 또 물가 오름세를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감안하면서 미국 금리 인상기에 맞춰 투자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금리 인상기에는 어떤 상품들이 유리한지 알아보자.

    금리연동형 펀드에 주목

    투자전략, 달러 강세에 맞춰야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져 채권의 수익률이 낮아진다. 최근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잦아드는 이유다. 그렇지만 금리연동형 펀드는 다르다. 금리연동형 펀드는 금융회사가 투자적격등급(S&P 기준 BBB) 미만인 미국 중견 기업에 돈을 빌려준 뒤 발생하는 대출 채권에 투자한다. 3개월짜리 리보금리(LIBOR·런던은행 간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단기금리가 오르면 추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변동 금리 대출이기 때문에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 수익이 늘어나 전체 펀드의 수익률이 올라간다.

    대표적인 금리연동형 펀드인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펀드는 연초 이후 11% 정도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크리스토퍼 프란타(Franta)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상품 개발 총괄 부사장은 "미국의 금리가 인상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미국금리연동펀드'는 연 5~6%가량의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훌륭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연동형 펀드도 기업이 부도나면 손실 위험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투자 적격이라고 평가받지 못하는 기업에 빌려준 대출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금리연동형 펀드와 비슷하게 투자 부적격 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채권 펀드'보다는 낫다는 의견이 많다. 금리연동형 펀드는 금융회사에서 대출할 때 부동산과 장비 등 유형(有形)자산과 상표권이나 영업권 등 무형(無形)자산 등을 담보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기

    금리 인상기 강(强)달러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최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100선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올 초 이후 뒷걸음질쳤던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최근 달러화 표시 자산이 주목받는 이유다.

    달러 자산으로 유입되는 돈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달러 자산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는 대신증권의 경우 달러 자산 잔액이 지난 25일 기준 4억3775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말(1억9297만달러)의 2.3배 수준이다. 이 중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의 판매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달러 표시 채권을 고객들에게 쪼개 팔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증권사가 되사가기로 약정된 상품이다. 말하자면 증권사에서 파는 달러 예금이다. 수익률이 0.7% 안팎이라 은행권의 달러 예금보다 높지만, 환전 수수료 부담은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달러 예금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9월 개인의 달러 예금은 96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다. 한 달 만에 9000억원 정도 늘었다.

    환차익을 고려하지 않고 원화로 거래하면서 달러 강세에 베팅하고 싶다면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는 관련 ETF 4개가 상장되어 있는데, 미국 달러 선물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그중 2개는 환율이 상승할 때 수익을 얻고, 2개는 환율이 하락할 때 돈을 버는 상품이다. 최근 한 달 동안 달러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ETF의 설정액은 114억원 늘었다. 달러 가치가 올라갈 때 수익을 내는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 ETF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2.9%다.

    물론 앞으로 달러 자산이 무작정 오를 것으로 생각하진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달러화 강세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긴 하지만, 유로화의 상대적인 약세도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에 올라타기

    물가연동채는 투자 원금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뒤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물가가 올라가면 돌려받는 금액이 커진다. 예컨대 표면금리가 10%인 물가채에 1000달러를 투자했을 때 일정 기간 물가 상승률이 3%면 원금이 1030달러가 되고, 여기에 10%인 103달러의 이자가 지급되는 식이다. 9월 물가 상승률이 반등하고 있고, 국제유가도 들썩이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등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물가채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채권 가격이 급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물가채가 저평가되어 있어 내년 1분기까지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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