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35조원 주고 인수한 ARM 콘퍼런스에서 ‘싱귤래러티’ 비전 밝혀

“스프린트나 ARM처럼 수십조 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추가로 할 겁니다. 2조~5조원 규모의 인수 합병은 여러 개, 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은 수십 개 할 예정입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7월 ARM 인수 건을 발표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손정의 회장이 최근 240억파운드(약 35조4000억원)에 인수를 마무리한 영국 반도체 회사 ARM 인수 배경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함께 조성하는 1000억달러(약 113조4000억원) 방향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손 회장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ARM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특이점(싱귤래리티)”이 오고 있다”면서 “ARM 칩은 AI의 확산을 도와주고 특이점을 향해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이점이란 AI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기점을 의미한다.

日 소프트뱅크, 모바일 반도체 1위 ARM 전격 인수 <2016. 7. 18>

손 회장은 “특이점을 오용하면 대단히 위험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한다면 사람들은 더욱 오래, 생산적이고 재미있게 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함께 조성한 1000억달러 규모의 IT(정보기술) 투자펀드 자금을 활용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내가 보기에 1000억달러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다가올 정보 혁명은 1000억달러로도 충분하지 않는 굉장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는 “2035년까지 사물인터넷용 기기는 1조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마치 5억4000만년 전 캄브리아이에 지구 생물의 종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사물인터넷 기기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