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엇갈린 3분기 실적… 편의점·백화점 ‘맑음’ 전자상거래 ‘흐림’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16.10.24 10:51

    올해 3분기 유통업체들의 실적 명암이 엇갈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실적은 개선된 반면,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편의점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한동안 고전했던 백화점 3사 실적도 회복되는 추세다. 이례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가전양판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인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에서 고객들이 최고 50~60% 할인을 내건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 김연정 객원기자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과도한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일부 오픈마켓 업체들이 실적 악화에 직면했고, 소셜커머스로 분류되는 3사(쿠팡, 티몬, 위메프)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 BGF리테일 ‘역대 최대 이익’ 전망… 백화점 3사 실적 개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 중에서도 편의점 업계의 실적 전망이 가장 좋다. 1인 가구 증가, PB(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 호조, 점포 수 증가 등이 호실적 전망의 배경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1위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02741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6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44억원)보다 2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긍정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BGF리테일의 3분기 영업이익이 788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고, 매출액(1조4110억원)은 17%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2분기 증가율(22.1%)과 비교해 20%포인트 이상 높았을 것”이라며 “역대 최대 수준의 분기 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BGF리테일 연간 영업이익 전망. / BGF리테일·한국투자증권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과 매출액 컨센서스는 각각 806억원, 1조9906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작년 보다 각각 3.7%, 15.4% 증가한 수준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S리테일 사업부 중에서 편의점 사업부분만 따로 계산하면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28.5%를 기록했을 것”이라며 “4분기에도 편의점 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 29%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IBK투자증권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롯데쇼핑(023530)편의점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이 작년 3분기보다 7.3% 증가한 951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약진으로 고전했던 백화점 업계는 온라인 채널 확장을 통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신규 점포 출점 효과 등이 겹치며 실적이 회복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069960)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440억원, 789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1.7%, 12.7%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신규 출점(판교점, 동대문 도심형아울렛, 송도 프리미엄아울렛)과 함께 적극적으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결과, 양호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업계 1위 업체인 롯데백화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작년 같은 기간의 실적보다 각각 2.6%, 12.8% 높다. 신세계(004170)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120억원, 419억원인데 백화점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삼성증권은 백화점 부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14.1% 늘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가전양판업계 1위 업체인 롯데하이마트(071840)의 3분기 매출액(1조1303억원)과 영업이익(642억원)도 작년보다 각각 6.3%, 14.3%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 및 증감률 추이. / 통계청·메리츠종금증권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엔 유통업체 전반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3분기엔 기대치를 웃돌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3분기 이례적인 폭염의 수혜 업태는 가전양판과 편의점이었다”고 했다.

    ◆ 11번가, 인터파크 실적 악화…“소셜 3사 적자 가능성 높아”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위협하며 급성장해온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벌인 무리한 가격경쟁,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위협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11번가가 대표적이다. 11번가는 SK텔레콤(017670)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플래닛의 11번가 마케팅 투자 지속으로 인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인터파크가 새롭게 선보인 반려동물 전문 몰 ‘인터파크 펫’. / 인터파크 제공
    오픈마켓 4위 업체인 인터파크(108790)도 비슷한 처지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 신규 서비스(인터파크 펫) 출범 관련 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 기조가 계속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쿠팡, 티몬, 위메프 등 분기 실적을 밝히지 않는 소셜커머스 3사의 경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이 최근 무료배송 최저 금액 기준을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올린 것도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심각한 영업적자 수준과 부실한 재무구조, 갑작스러운 무료배송 정책 변경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소셜커머스 3사의 외형 성장폭은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소셜커머스 3사의 작년 영업적자 규모는 8313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도 적자폭을 크게 줄이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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