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M14'공장, 1년 만에 생산 17배로

입력 2016.10.24 03:05

[아파트 28층 높이 이천공장 가보니]

月 웨이퍼 생산량 3000장서 시작
이달 5만3000장으로 늘어 "月 10만장까지 늘릴 계획"
7층 '클린룸' 내년 상반기 완공, 입체 낸드플래시 본격 생산
독주하는 삼성전자 추격 박차

지난 21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M14' 공장 3층 D램 반도체 생산라인. 축구장 4개 크기의 공장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타고 수백 대의 웨이퍼(반도체 원료인 실리콘 원판) 운반장치가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라인 내 생산 장비에 반도체 원료인 웨이퍼를 배달하고, 가공이 끝난 웨이퍼는 다음 공정으로 넘기는 장치다. 웨이퍼가 이런 식으로 60일 동안 각 공정을 거치면 D램이 완성된다. 방진복 차림의 작업자들이 생산 장비 사이를 오가며 작동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작년 8월 완공된 M14는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장이다. 아파트 28층 높이 공장 건립에 들어간 철근을 이어 놓으면 지구 반 바퀴에 맞먹는 2만4044㎞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M14를 완공한 이후 반도체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천 공장을 총괄하는 최근민 전무는 "M14가 없는 SK하이닉스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3D 입체 낸드플래시 생산 본격화

D램 라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가자 2단계 클린룸(청정 시설) 공사 현장이 나왔다. 클린룸은 반도체 불량의 원인이 되는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공기 필터와 순환 장치 등을 설치한 공간을 말한다. 기자도 발목까지 오는 방진화로 갈아 신고 현장에 들어섰다. 현장에는 흰색 방진화 차림의 작업자 수백 명이 천장에 설치할 소방용 배관을 제작하거나 이동식 구조물에 올라가 공기 필터 거치대를 천장에 달고 있었다.

지난 21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M14’ 공장 내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완공된 M14는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이다.
지난 21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M14’ 공장 내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완공된 M14는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이다. /주완중 기자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 클린룸 공사를 끝내고 상반기부터 D램에 비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약간 뒤처져 있는 낸드플래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생산에도 최첨단 가공공정인 입체(3D)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입체 낸드플래시는 회로를 평면이 아닌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신기술로, 기존 방식에 비해 용량과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지금은 세계 최초로 3D 기술을 상용화한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체 낸드플래시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체 낸드플래시 출하량 중 지난해 입체 방식이 6.7%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민 전무는 "기술적인 경쟁력은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M14에서 생산을 본격화하면 양적(量的)인 경쟁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14 공장 1년간 D램 생산량 17배로

SK하이닉스의 실적 변화 그래프

최신 D램 제조 공정을 적용한 M14 라인은 이미 SK 하이닉스 생산성 향상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가동 시작 당시 월 생산량이 웨이퍼 3000장 규모였지만 이달은 5만3000장으로 늘었다. 1년여 동안 생산량이 17배로 확대된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4 공장이 없었다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는 D램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현재의 두 배인 월 최대 10만장 규모까지 웨이퍼 가공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내부적으로 M14 공장의 뛰어난 생산성 덕분에 세계 3위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까지 대규모 적자를 낸 상반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세공정 기술이 마이크론보다 1년 정도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D램 반도체 가격이 지난 7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가격 상승기에는 생산량을 늘릴수록 이익이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가격 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2분기보다 40% 이상 늘어난 6000억~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D램 가격 상승세와 함께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치솟아 이달 초에는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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